인기메뉴 ‘불타는 피자’ 때문에 스페인 식당 활활…14명 사상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불타는 피자'로 인기를 끈 스페인 마드리드 내 이탈리안 음식점 부로 카날리아가 21일(현지시간) 화재로 전소됐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 화재로 지금껏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명은 숨졌고, 12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6명은 위독한 상태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불은 이날 오후 10시45분께 식당 직원이 피자에 불을 붙인 직후 불길이 벽과 천장 등에 옮겨붙으면서 시작됐다고 현장 목격자는 진술했다.

몇 초 만에 식당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스페인 당국자 또한 식당 직원이 식탁 위로 내온 '불타는 피자'의 불꽃이 가게 천장과 플라스틱 재질의 조화 등에 옮겨붙어 가게 전체로 삽시간에 퍼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불이 유일한 출입구인 앞쪽 문 근처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식당 안에 있던 30여명의 손님과 직원 모두 탈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로 40대 고객 한 명과 요리사의 꿈을 이루고자 일주일 전에 일을 시작한 식당 직원이 사망했다.

스페인 당국은 식당 직원이 한 손에는 '불타는 피자', 다른 손에는 음식용 토치를 들고 갔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식당측이 내연성이 약한 천장과 벽 장식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몇 분만 더 늦었어도 전원이 사망했을 것"이라며 "식당과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소방서에서 급파된 소방관이 9분 만에 불을 껐는데도 사망자와 중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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