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방미’ 尹에게 주고싶은 것?… 혈기 넘치시니 안정제”

“당대표 선거, 안 나가길 잘했다…당원 100%로 뽑으니 저러는 것”
尹 대통령, 24일부터 미국 국빈 방문… 외교에 ‘절대’ 단어 쓰면 안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은 24일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엇을 챙겨주고 싶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혈기가 넘치시니까 진정시키는, 냉정하게 만들어주는 안정제를 하나 넣어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힘에 의한 협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외교에서 ‘절대’라는 말을 함부로 쓰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가 중국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냐”며 “대만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진짜 발생할 경우 미국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이냐, 당장 주한미군이 빠져나가면 어떻게 할 것이냐, 우리는 거기에 참전을 할 것이냐 등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저는 윤 대통령께서 그 말 이후에 대비책을 가지고 계시는지, 앞으로 중국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 배치 발표 때 ‘한한령’을 언급하며 “중국이 (이번에도) 보복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이것이 우발적인 발언이냐, 전략적인 발언이냐의 문제인데 저는 우발적인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가 그동안 우리와 악연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러시아 관계를 어느 수준에서는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의 잇따른 구설수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저는 (당대표 선거에) 안나가길 잘했다”며 “당원 100%로 전당대회에서 대표, 최고위원을 뽑으니까 이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뽑으니 대통령의 하수인같이 국민의 눈에 비치고, 저렇게 매일 사고치는 최고위원들을 뽑게 된 것”이라며 “구조적 원인이 이미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대선 불복 세력’ 평가에 대해 “대선 승복 다 했고 이미 대통령이 일을 하시고 있는데 무슨 대선불복이냐”며 “그런식으로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비난하는 것엔 대꾸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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