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마켓 피츠버그 7연승 돌풍,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질까 [SS포커스]

문상열 2023. 4. 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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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선수들이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를 4-3으로 누르고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피츠버그 프랜차이즈는 스몰마켓이다. 한 때 철강도시로 유명했던 곳이다. 3개의 강이 만나 다리많기로도 유명하다. 포항제철의 급부상으로 도시의 철강산업도 쇠락했다. 현재는 금융중심이다.

피츠버그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는 NFL 스틸러스다. 통산 6차례 슈퍼볼 우승으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함께 최다 기록 보유 팀이다. 전국구 팀이다. 국내에서는 슈퍼볼 MVP를 수상한 한국계 와이드리시버 하인즈 워드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파이어리츠는 1979년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지난 43년 동안 딱 6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1979년은 피츠버그 프랜차이즈 최고의 해다. MLB 파이어리츠, NFL 스틸러스가 같은 해에 월드시리즈와 슈퍼볼을 우승했다. 파이어리츠는 1990~1992년 외야수 배리 본즈, 보비 보니아, 우완 덕 드라벡이 있을 때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이후 단 한 차례도 지구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와일드카드로 2013~2015년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적이 있다. 하지만 3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2013년 와일드카드를 통과해 디비전시리즈까지 진출한 게 전부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에 의한 2020년 제외하고 시즌 평균 승수가 71승이다. 올해 도박사들과 전문가들은 평균 70~75승 정도로 전망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 예상을 깨고 7연승을 질주, 선두에 자리했다. 시즌 16승7패로 1999년 16승6패 이후 31년 만에 가장 좋은 스타트를 끊고 있다.

MLB는 해마다 한 두팀이 시즌 전 예상을 뛰어 넘는 성적을 작성한다. 포스트시즌에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도 나온다. 지난해의 ‘서프라이징 팀’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다. 저연봉팀이다.

AL 중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클리블랜드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2승으로 누르고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최종 5차전까지 가며 뉴욕 양키스를 압박하는 선전을 했다.

162경기의 장기레이스의 10% 정도를 소화한 현재 서프라이징 팀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밀워키 브루어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AL 서부 선두를 달리는 텍사스 레인저스는 서프라이징팀으로 꼽지 않는다. 지난 2년 동안 오프시즌에서 프리에이전트를 잡기 위해 퍼부은 돈만 8억490만 달러(1조1294억 원)다.

빠른 발과 날렵한 수비로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한 피츠버그 슈퍼유틸리티맨 배지환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린 뒤 홈을 밟고 있다. AP연합뉴스


밀워키와 피츠버그는 큰 돈을 쓸 수 있는 구단들이 아니다. 피츠버그의 팀연봉은 7532만 달러로 MLB 27위다. 밀워키는 1억1937만 달러로 피츠버그보다는 많은 돈을 썼다. 피츠버그 최고 연봉자는 26세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로 1000만 달러다. 팀의 간판격인 외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675만 달러다. 트레이드를 요구한 이유다. 구단은 장기계약을 하려고 그를 달래고 있다.

두 팀은 드래프트와 인터내셔널 유망주 계약을 통해 이들을 육성하고 트레이드해 전력을 다지는 팀들이다. 현재 NL 중부 1,2위다.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 카디널스가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밀워키는 지난해 시즌 도중 마무리 조시 헤이더(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트레이드한 게 독이 돼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무너져 와일드카드 티킷마저 놓쳤다. 피츠버그는 62승100패를 했다.

과연 피츠버그의 초반 돌풍이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전문가들도 이 답에는 의문이다.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가 없기 때문이다. 장기레이스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선수층이 얇은 팀은 후반기에 무너진다.

특히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주로 젋은층으로 팀이 구성되면 막판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는데 실패한다. 오프시즌 베테랑 앤드류 맥커첸을 영입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맥커첸은 피츠버그에서 MLB 생활을 시작하고 MVP도 수상한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정신적 리더로 돌아온 앤드류 맥커첸이 PNC파크에서 선수 소개 때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현재 피츠버그의 상승세는 기록이 뒷받침하고 있다. 공격에서 타율 0.252(MLB 12위), 홈런 27(공동 6위), 도루 22(공동 4위), 평균자책점 3.80(10위), 세이브 11(1위), WHIP 1.37(11위), 실책 14(공동 4위) 등 투타 수비가 중상위권으로 고르다.

2015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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