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함께… 실내악 진수를

이정우 기자 2023. 4. 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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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바람이 불 즈음 서울 곳곳이 실내악 선율로 물든다.

벌써 18회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얘기다.

프로그램 선정부터 연주자 섭외까지 축제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는 강동석 SSF 예술감독은 "좋아하는 연주자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고, 실내악의 진수를 들을 수 있는 축제"라고 소개했다.

첼리스트 강승민은 "실내악 대곡을 연달아 들을 수 있는 건 축제의 특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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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SSF 26일부터

매년 봄바람이 불 즈음 서울 곳곳이 실내악 선율로 물든다. 벌써 18회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얘기다.

프로그램 선정부터 연주자 섭외까지 축제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는 강동석 SSF 예술감독은 “좋아하는 연주자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고, 실내악의 진수를 들을 수 있는 축제”라고 소개했다. 그의 말은 허언이 아니다. ‘다다익선’이라는 올해 주제처럼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66인의 연주자가 13회 공연을 펼친다. 내달 1, 5일 양일엔 SSF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윤보선 고택에서의 공연이 열린다.

실내악은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문턱이 다소 높은 분야로 꼽힌다. 독주회나 오케스트라를 선호하는 한국 클래식 문화와도 관련 있다. 강 예술감독은 “실내악이라면 무조건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독주 음악보다 훨씬 다양하고, 처음 들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곡들이 많다”며 “편견을 가지신 분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우리 음악제의 도전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대편성 실내악 곡이 가득하다. 생상스·베토벤 7중주를 모은 3일 예술의전당 연주회나 ‘8중주 오딧세이’란 이름이 붙은 7일 폐막 공연이 대표적이다. 첼리스트 강승민은 “실내악 대곡을 연달아 들을 수 있는 건 축제의 특권”이라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은 “실내악은 서로의 마음을 열고 나누는 대화”라며 “연주자와 청중이 행복해질 수 있는 음악의 정수”라고 강조했다. 축제엔 첼리스트 최하영과 올해 모차르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아레테 콰르텟 등도 참여한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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