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가뭄’에 우는 게임계… 3N 중 넥슨만 신바람[ICT]

장병철 기자 2023. 4. 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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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게임사 1분기 ‘희비’
엔씨 ‘리니지W’ 매출 20%↓… 넷마블, 192억 영업적자 전망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재미 쏠쏠… 던파·피온4도 탄탄
실적부진에 주춤한 한국 게임, 신작 나오는 2분기 이후 반등 기회
넥슨이 올해 1월 출시한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 드리프트’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넥슨 제공

2023년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게임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작 부재 등의 여파로 1분기 성적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할 확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들이 올해 2분기 이후부터 신작을 대거 쏟아낼 예정인 만큼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넥슨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1분기 성적이 전년 동기 실적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94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2442억 원) 대비 5분의 1로 쪼그라든 수준이다. 엔씨소프트의 부진은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와 리니지 2M의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각각 20%, 15% 감소할 것”이라며 “PC 게임들도 4분기 업데이트 효과가 빠지며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에프앤가이드는 넷마블이 1분기에 19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해온 넷마블은 지난해 1000억 원대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넷마블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에는 특별한 신작 출시가 없었으며 기존 라인업의 매출 자연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출시 예정작인 ‘쓰론앤리버티(TL)’ 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다른 게임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38억 원으로 전년 동기(3119억 원)와 견줘 30% 넘게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게임즈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21억 원에서 295억 원으로 30%가량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반면 넥슨의 경우 지난 1월 출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흥행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4’ 등의 안정적인 매출에 힘입어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약 453억∼525억 엔(약 4514억∼52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1∼31.0%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실적 부진과 관련, 게임업계는 신작 출시와 라인업 확대 등으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PC 및 콘솔 신작인 쓰론앤리버티(TL)를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 최근 PC·콘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만큼 TL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정해지진 않았고 오는 5월 예정된 콘퍼런스콜에서 신작 관련 대략적인 일정을 업데이트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외에도 ‘블레이드앤소울S’ ‘퍼즈업’ ‘배틀크러쉬’ ‘프로젝트G’ 등의 신작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도 올해 하반기에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원탁의 기사’ ‘세븐나이츠 핑거’ 등의 신작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4종의 게임에 대한 중국 판호(版號·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아 올해는 로열티 수익도 기대된다.

크래프톤은 산하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개발한 ‘디펜스 더비’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디펜스 더비는 이용자가 실시간 스카우트를 통해 카드를 획득, 획득한 카드로 ‘덱’을 구성해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자신의 성을 방어하면 승리하는 실시간 타워 디펜스 전략 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의 게임사가 1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대체로 신작 부재에 따른 것”이라며 “2분기 이후 신작들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인데 이후에는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영업비용 절감을 어떻게 이어갈지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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