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궐선거서 아베 조카·아베 지역구 후계자 모두 당선…세습 논란

김예슬 기자 2023. 4. 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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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중·참의원 5명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4곳에서 승리한 가운데 지난해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조카와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 후계자 모두 '보수성지' 야마구치현(県)에서 당선에 성공했다.

24일 요미우리신문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보궐선거가 치러진 중의원 지바5구·와카야마1구·야마구치2·4구, 참의원 오이타 선거구 등 총 5곳 중 와카야마 1구를 제외한 4곳에서 자민당이 의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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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조카, '세습 정치' 비판에 "앞으로 할 일이 중요"
아베 지역구 후계자, 아키에 여사 지지에 힘입어 당선
지난 2월7일 기시 노부치요가 입후보 의사를 밝히고 있다.(아사히 신문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일본에서 중·참의원 5명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4곳에서 승리한 가운데 지난해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조카와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 후계자 모두 '보수성지' 야마구치현(県)에서 당선에 성공했다.

24일 요미우리신문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보궐선거가 치러진 중의원 지바5구·와카야마1구·야마구치2·4구, 참의원 오이타 선거구 등 총 5곳 중 와카야마 1구를 제외한 4곳에서 자민당이 의석을 확보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관련된 2명의 인물이 의석을 차지하는 데 성공할지가 이번 보궐선거의 주 관심사였다.

아베 전 총리의 조카이자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의 장남인 자민당 소속 기시 노부치요(31)가 야마구치 2구에서 무소속 히라오카 히데오를 꺾고 당선됐다.

기시 당선인은 상대 후보자뿐만 아니라 '세습 정치'에 대한 비판과의 싸움에서도 이겼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기시 당선인은 후지TV에서의 기자 생활을 끝내고 아버지인 기시 전 방위상의 비서관으로 일하며 정계 진출의 포석을 깔았다.

특히 아베 전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 사이에 자식이 없었던 만큼, 오랜 기간 일본 정계를 주름잡은 기시·아베 가문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그가 출마한 야마구치현은 '보수 왕국'이자 기시·아베 가문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하다.

다만 이 탓에 기시 당선인은 출마 선언 뒤 세습 정치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NHK는 "가계도에는 기시·아베 가문의 정치인들 이름이 쭉 나열돼 있는데, 인터넷에선 '가문 자랑하느냐', '왜 여성은 포함되지 않느냐'라는 비판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기시 당선인은 세습 정치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선거전에서는 겸허한 정치 자세를 강조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그는 '상대 후보가 세습 정치를 비판하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의견을 가진 분이 계신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3일 일본 야마구치 4구에 출마해 당선된 요시다 신지 전 시모노세키 시의원이 아베 아키에 여사(오른쪽)으로 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요미우리 신문 갈무리).

지난해 아베 전 총리가 숨지며 공석으로 남아있던 야마구치 4구에서는 자민당의 요시다 신지 전 시모노세키 시의원(38)이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당초 자민당과 지역 후원회는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의 출마를 원했으나, 아키에 여사가 요시다 전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다 전 의원은 아키에 여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다른 후보를 따돌렸다. 아키에 여사는 "남편(아베 전 총리)도 이 선거전 내내 어디선가 응원해준 것 같다"며 "앞으로 요시다 전 의원의 활약을 지켜보고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자민당의 소노우라 켄타로 의원이 정치자금 문제로 사임한 지바 5구에서는 자민당의 에리 알피야(34)가, 참의원을 선출한 오이타 선거구에서는 자민당의 시라사키 아키(56)가 뽑혔다.

와카아먀 1구에서는 일본유신회의 하야시 유미(41)가 승리하며 일본유신회는 와카야마현에서 첫 의석을 얻었다.

한편 요미우리 집계에 따르면 지바5구의 투표율은 38.25%로, 2021년 중의원 선거 때보다 15.82%포인트(p) 하락했다.

각 지역의 투표율은 와카야마 1구 44.11%(전회비 11.05%p 하락), 야마구치 2구 42.41%(전회비 9.20%p 하락), 야마구치 4구 34.71%(전회비 13.91%p 하락), 오이타 선거구 42.48%(전회비 10.50%p하락) 등으로 나타났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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