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웰니스, 뛰는 이들<42-1>] 배현진 의원이 ‘K웰니스 관광산업 육성법’ 대표발의한 까닭은?
세계 웰니스산업 570조 돌파…시장선점 대책 시급
“글로벌 웰니스시장은 급팽창…우리는 뒤처져 있어”
‘송파’ 지역발전 온힘…사무부총장 맡으며 입지 넓혀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보다 일상의 행복을 더 누리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는 이같은 맥락에서 국민 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 중이다. 특히 ‘웰니스 행정’을 표방하면서 관련 산업 복지를 증진키 위한 ‘웰니스 프런티어’ 인물들과 기관의 노력도 연속으로 소개 중이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팀장]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그간 진행돼온 사업들을 살펴보니, 특히 관광 분야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을 확인했어요. 세계 웰니스 관광시장 규모가 2020년 570조원을 돌파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제대로 된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여서 아쉬웠습니다.”
헤럴드경제와 만난 배현진 의원(국민의힘·서울 송파구을)은 지난달 13일 K-웰니스 관광산업 회생을 위한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국민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니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선진국들이 웰니스 산업을 공격적으로 육성하는 와중에 우리만 넋 놓고 뒤처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는 웰니스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주목하고 12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시켜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와 한방, 경관 등 훌륭한 웰니스 자원을 모두 갖춘 상태이다. 세계적인 한류 신드롬도 우리만의 강점이다.
배 의원이 대표 발의한 ‘K-웰니스 관광산업 육성법’은 아무 체계없이 방치되던 우리 웰니스 산업에 골자를 세우는 작업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K-웰니스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국가브랜드가 될 게 분명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도 한 곳에서만 웰니스 산업으로 그간 1765여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했다는 조사가 있다. 앞으로 전국 웰니스 관광지들이 잘 개발된다면 수천억원의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웰니스 산업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여러 부처가 격벽을 치고 각각 산발적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각 부처가 진행하는 웰니스 사업 예산만 올해 최소 약 1544억원에 이른다. 매년 수천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데도 관련 산업은 제자리걸음인 이유다.
배 의원은 “해마다 정부가 웰니스 추천 관광지를 지정하지만 대부분 한의원, 스파센터 등 개별 사업장 수준에 멈춰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이번 법안은 여러 부처들이 적극 협업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관련 부처들이 정부의 지휘 하에 하나의 효율적인 태스크포스(TF)로서 입체적, 기능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또 전국에 산재해있는 의료, 휴양지 등 웰니스 자원들을 짜임새 있게 연결해 지역 특색에 맞는 매력적인 웰니스 브랜드들을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1대 국회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약 중인 배 의원은 이밖에도 문화, 체육, 관광 각 분야에서 관련법들을 발의해왔다. 최근엔 문화재 체계를 유네스코 분류체계로 바꾸는 패키지법안 중 11개가 상임위를 통과했다.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등재 순위 세계 10위에 빛나는 문화 선진국이지만 문화재 분류 체계는 일본식 문화재법을 그대로 따라해 유네스코 기준에 맞지 않는 상황이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세계유산 등재,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일본조차도 자국 시스템을 유네스코 기준에 맞추기 위해 체계를 바꿔왔는데, 오히려 우리만 낡은 방식을 그대로 방치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될 국가유산 체제에서는 유네스코처럼 유산(Heritage) 용어를 활용해 ‘문화재’를 ‘국가유산’으로 변경하게 된다. 분류체계도 유네스코 시스템에 걸맞게 문화유산·무형유산·자연유산 등으로 바꾼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에 따르면 국가유산 체제 도입 후 5년간 생산유발 효과 4151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938억원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배 의원은 최근 중국계 개발회사에 의해 철거위기에 처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독립운동 유산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흥사단 본부 건물을 지켜내는 성과를 만들었다. 그는 2021년부터 미주 동포, 흥사단과 함께 LA 시의회에 협조를 요청하고 국회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지난 정부의 무관심으로 추진에 어려움 겪었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예결특위 위원으로서 지난해 흥사단 매입 예산을 확보하고, 윤석열정부가 지난 2월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하는 데 힘을 보탰다. 미국도 3월 1일 LA 흥사단을 미국 사적지로 지정함으로써 한국과 미국 양국의 LA 흥사단 본부 이중보호체계가 완성됐다. 이제 LA 흥사단 본부는 도산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을 미주 동포사회와 미래 한인세대들에게 전달하는 소중한 유산으로 안전하게 보호되게 됐다.
한편 배 의원은 지역구인 송파구가 서울의 문화·체육·관광 메카로 꼽히는 만큼 명품 송파 만들기에도 열심이다. 송파는 주말마다 지역 곳곳에서 생활체육 축제가 열릴 정도로 주민들의 체육활동이 활발하다. 이에 배 의원은 올해 사업비 236억원을 확보해 주차장으로만 사용되던 송파책박물관 옆 부지에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했다. 또 독일,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생활체육 중심의 선진 스포츠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스포츠클럽진흥법을 대표 발의해 2021년 5월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이밖에도 ‘아이 키우기 좋은 행복 송파’, ‘안전하고 살기 좋은 명품 송파’를 만들기 위해 영유아 로타백신 국가지원법, 성범죄 전과자 어린이집 운영·근무 원천금지법, 산전·산후우울증 국가지원법, 전국 어린이공원 CCTV 의무화법 등을 대표 발의했다.
지역구 관내에선 장난감을 무료로 빌려주는 장난감도서관, 실내놀이터를 신설했고 보행안전솔루션(스마트폴) 구축, 헬리오시티-대치동학원가 버스노선 신설 등 여러 사업을 완료했다.
배 의원은 “지난 3년간 매일 출근길에 송파 주민들께 ‘여러분의 배현진, 송파의 배현진이 되겠다’고 말씀드린 첫 약속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이제 갓 40대에 진입한 초선의 젊은 여성 의원이지만 대단한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는 배 의원은 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고, 최근 22대 총선을 앞두고 당의 조직을 담당하는 사무부총장에 임명됐다. 당의 사상 첫 여성 조직부총장으로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책을 맡게 된 그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대한민국을 다시 정상화하고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정부와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여당에게 충분한 의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까지 남은 1년간 국민의힘을 국민에게 더 사랑받고 선택받는 매력적인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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