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으면 예수 만난다" 사이비종교에 케냐 47명 '집단 아사'

홍효진 기자 2023. 4. 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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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한 사이비 종교 신도 시신 47구가 발견됐다.

이들은 "굶어 죽으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는 교주의 세뇌에 집단 아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습한 시신 21구를 합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시신은 총 47구에 달한다.

이들은 현지 사이비 종교 집단인 '기쁜소식국제교회' 신도들로, 종교를 이끄는 매켄지 은텡게 목사의 "굶어 죽으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는 세뇌에 집단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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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한 사이비 종교 신도 시신 47구가 발견됐다. 이들은 "굶어 죽으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는 교주의 세뇌에 집단 아사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케냐의 한 사이비 종교 신도 시신 47구가 발견됐다. 이들은 "굶어 죽으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는 교주의 세뇌에 집단 아사한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B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전날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 인근 샤카홀라숲에서 시신 26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습한 시신 21구를 합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시신은 총 47구에 달한다.

이들은 현지 사이비 종교 집단인 '기쁜소식국제교회' 신도들로, 종교를 이끄는 매켄지 은텡게 목사의 "굶어 죽으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는 세뇌에 집단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경찰은 해당 교회가 소유한 8000에이커(약 323만7000㎡) 면적의 샤카홀라숲을 봉쇄, 시신을 찾고 있다. 사건 수사를 맡은 찰스 카마우 형사는 생존 교인 명단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케냐 경찰은 지난 15일 신도들에게 아사를 종용한 은텡게 목사를 체포하는 한편, 신도 15명을 구출했다. 구출된 신도들 중 4명은 병원 이송 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샤카홀라숲에서 생활하며 일주일에서 3개월간 금식 기도를 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은텡게 목사는 지난달에도 아이 2명을 굶겨 죽인 혐의를 자수해 구속기소 됐으나, 보석금 10만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난 바 있다.

경찰은 교회 인근 소유지에 시신들이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봉분들이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키투르 킨디키 내무장관은 샤카홀라숲 일대를 '범죄 현장'으로 선포,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킨디키 장관은 오는 25일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봉분 수십 개가 있는 만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은텡게 목사는 현재 구금 상태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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