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위스키 열풍에 수입량 8443톤 고공행진

서울 남대문수입상가의 한 주류 판매점에서 고객이 위스키 등 양주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열풍이 불면서 수입량도 역대급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식이 줄고 대신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음주 문화가 발달하면서 주류 소비패턴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78.2% 급증한 8443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도 작년 4분기(8625톤)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위스키

수입량은 작년 1분기 4738톤에서 2분기 6451톤, 3분기 7224톤, 4분기 8625톤으로 매 분기마다 1000톤 안팎으로 급증했고, 올 1분기에도 연말 수준을 이어갔다.

위스키 시장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으로 고가 주류 소비가 줄어들고, 여기에 소위 '폭탄주' 등 독한 술을 멀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그동안 위축돼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홈술(집에서 먹는 술)·혼술(혼자서 먹는 술) 문화가 정착하면서 MZ세대 사이에서는 위스키에 탄산수, 토닉워터를 넣은 '하이볼'이 인기를 끄는 등 개인의 취향에 맞춘 소비가 늘어났다. 이에 맞춰 편의점에서도 위스키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위스키와 섞을 수 있는 탄산수 등의 종류도 늘어나는 추세다.

위스키가 대중화 되면서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의 수입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금액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위스키 수입액은 6477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4.0% 늘어, 수입량(78.2%)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훨씬 작았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위스키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위스키 제조·수입업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도 코로나를 계기로 와인 열풍이 불었을 때처럼 위스키 제품군을 확대하거나 할인·판촉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