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약점을 메운 한국투자금융지주, 완전체로 거듭나다
과거 깔끔했던 부분에 비해 끈기가 부족했다. 새로운 에이스를 내세움과 동시에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선수까지 들어왔다. 그야말로 완전체가 된 순간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3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E조 예선에서 24점 23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보여준 최재호를 필두로 신주용(15점 8리바운드), 김진민(13점 8어시스트 5스틸 3리바운드)이 내외곽에서 뒤를 받친 데 힘입어 미라콤 아이앤씨를 74-58로 꺾고 2승째(1패)를 거두었다.
굴러온 복이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최재호는 오펜스 리바운드만 무려 13개를 걷어내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부상으로 결장한 조찬형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 이는 The K직장인농구리그 역대 공동 3위에 기록될 정도이며(1위 여동준<두산그룹> 14개, vs BMW, 2018,01,14, 이창형<삼성 바이오에피스>, 14개, vs KTH, 2018.03.18.) 데뷔 후 첫 두경기에서 오펜스 리바운드 10개 이상 기록한 역대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최재호 덕에 신주용, 윤정환(6점) 활동범위가 넓어졌고, 손진우(3점), 김진민, 김성현(9점 7리바운드)은 한결 편한 마음으로 슛을 던질 수 있었다. 권혁빈(4점), 조정호는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임종오(2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를 필두로 황경환(1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전병곤(12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내외곽을 휘저었고, 김신구(4점 7리바운드), 임상동(2점 11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다. 이경준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하지만, 초반에 벌어진 점수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첫 승리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신주용, 최재호가 앞장섰다. 최재호는 오펜스 리바운드를 연달아 걷어내 풋백득점으로 연결하는가 하면, 김진민이 건네준 패스를 받아 점수를 올리기를 반복했다. 신주용도 미드레인지와 골밑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를 흔드는 등, 1쿼터에만 18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손진우가 3점슛을 성공시켜 예열을 마친 모습이었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임상동, 김신구가 골밑에서, 에이스 임종오와 전병곤, 황경환이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올렸다. 임상동, 김신구, 황경환은 상대에게 리바운드 다툼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듯, 사력을 다해 사수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연거푸 상대에게 리바운드를 허용한 탓에 좀처럼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2쿼터 들어 미라콤 아이앤씨가 반격에 나섰다. 임종오가 선봉장을 자처했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돌파를 성공시키는가 하면, 속공에 나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는 2쿼터에만 8점을 올려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신구, 임상동이 골밑을 지켜낸 가운데, 전병곤이 미드레인지에서, 황경환이 3점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신주용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윤정환을 투입, 최재호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둘은 하이-로우를 넘나들며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김성현은 3점슛을 꽃아넣어 이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하지만, 쉬운 슛을 놓치는가 하면, 자유투 성공률이 낮아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재차 차이를 벌렸다. 리바운드에 집중하던 최재호가 적극적으로 득점에 나섰다. 오펜스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에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하는 등, 3쿼터 8점을 몰아쳤다. 최재호 활약에 김진민이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신주용이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올렸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리바운드 다툼에서 밀리지 않으려 애를 썼다. 임상동이 박스아웃에 온 힘을 기울였고, 임종오, 황경환이 그를 도와 골밑을 사수했다. 전병곤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황경환은 3점슛을 꽃아넣어 동료들 활약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4쿼터 들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최재호, 신주용, 윤정환이 번갈아가며 골밑을 공략한 사이, 권혁빈, 김성현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차이를 재차 벌렸다. 손진우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김진민을 필두로 미라콤 아이앤씨 압박을 뚫어내며 득점을 올렸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24점 23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여 골밑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한 한국투자금융지주 최재호가 선정되었다. 그는 “지난주 POLICE와 경기에서 아쉽게 졌었는데, 오늘 경기 승리를 거둬서 좋다”고 짧고 굵은 소감을 피력했다.
이날 최재호는 오펜스 리바운드만 13개를 걷어낼 정도로 리바운드 부분에 있어 출중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동료 선수가 슛을 던지는 것을 보고 공이 어디로 떨어질지 예측하고 가는 스타일인 것 같다. 사실 박스아웃을 잘하는 편은 아니다. 4,5번을 맡는 선수치고 키가 작다 보니까 한 번에 잡기보다 툭 쳐서 다시 잡거나 하고, 무작정 쫓아가다가 잡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보면 감이다”라고 자신만의 비결을 전했다.
리바운드뿐 아니었다. 팀내 최다인 24점을 몰아넣어 동료들 부담을 한결 덜어준 모습이었다. 패스능력을 뽐낸 것은 보너스. 이에 “원래 (조)찬형이가 에이스인데, 다쳐서 오늘 뛰지 못했다. 단체톡방에서 ‘내가 나오지 못하니 네가 더 공격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첫 경기에서 긴장한 탓인지 소극적인 것 같았다. 오늘은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해서 의식적으로 득점에 집중했다. 그리고 (손)진우 형, (김)진민이 형 슈팅이 좋아서 어떻게 움직일지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다. 안들어가도 리바운드를 걷어내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게 내 역할이고, 거기에 충실히 잘해야 한다. 나중에 (조)찬형이가 복귀할 때까지 공격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오펜스 리바운드 뿐 아니다. 디펜스 리바운드에도 강점을 보일 터. 그는 “디펜스 리바운드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면 분위기가 안좋아지니까 그것부터 제대로 하려고 하는데, 마음만큼 잘 되지 않더라. 힘에 부치면 잘 하지 않게 되고, 뺏기기 일쑤다. 기본에 충실해야 개인적으로 실력이 늘고, 출장시간을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라며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디펜스 리바운드를 더 많이 잡아내야 하는데, 박스아웃을 잘하지 못하다 보니 나보다 피지컬이 큰 선수를 상대로 할 때 잘 뺏기더라.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낼 때는 툭 쳐서 다시 잡기라도 할 텐데 디펜스 리바운드를 할 때는 자리다툼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펜스 리바운드를 더 많이 잡게 될 수 있다. 이 대회는 다른 대회와 달리 쿼터당 10분이니까 더 많이 잡아낼 수 있으니까 리바운드를 잘 잡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파트너 신주용과 호흡은 어떠할까? 그는 “(신)주용이 형이랑 전부터 농구를 같이 했다. 그리고 (김)진민이 형, (손)진우 형, (윤)정환이 형까지 5명은 여의도에서 같이 해서 잘 알고 있다. (조)찬형이 포함, 나머지 선수들은 처음 봤는데, 이번 대회를 겪으면서 호흡이 잘 맞다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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