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가장 우선인 광주FC의 또 다른 경쟁 상대는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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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KIA 타이거즈 경기가 있는데 축구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지난 23일 K리그1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승리를 놓친 뒤 밝힌 발언이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 체제의 광주가 K리그2에서 막강한 전력과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이면서 마지막 홈 경기에서는 관중 5000여명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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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김도용 기자 =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 경기가 있는데 축구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지난 23일 K리그1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승리를 놓친 뒤 밝힌 발언이다.
광주는 이날 홈 구장인 광주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광주는 공 점유율 63%를 기록하고 슈팅 10개를 때리는 등 강원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며 홈 팬들 앞에서 무득점 경기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정효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들어오자마자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 경기가 열리는 데도 많은 분들이 축구장에 와주셨다. 부끄러운 경기를 해서 죄송하다. 광주FC의 수준이 딱 여기까지라는 점이 화가난다"며 "나부터 반성해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다.
광주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효 감독의 프로야구 KIA 구단에 대한 언급은 낯설지 않다. 지난 시즌 광주에 부임한 이정효 감독은 재미있는 축구 내용으로 팬들을 불러 모으는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광주의 이순민은 "감독님께서 선수단에 항상 팬들에게 즐겁고 감동을 주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팬들이 시간과 노력을 드려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만큼 재밌고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여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씀을 하신다"며 평소 이정효 감독의 철학을 전했다.
실제로 광주는 지난해 홈 개막전에 800여명의 관중을 불러 모으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 체제의 광주가 K리그2에서 막강한 전력과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이면서 마지막 홈 경기에서는 관중 5000여명을 유치했다. 올 시즌 K리그1 홈 개막전에서는 7000명 이상의 관중이 찾아왔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K리그2 선전으로 구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홈에서 4경기를 치른 가운데 평균 관중이 4000명 이상 들어섰다. 약 7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경기장 절반 이상을 관중들이 채워주는 그림을 보면 구단과 축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광주 구단이 축구팬, 광주시민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광주은행과 3년간 총액 30억원의 메인 스폰서 계약도 체결했다. 팬들을 먼저 생각하며 '공격'을 외치는 이정효 감독의 축구 철학이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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