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글렀나봄', 3년 만의 한강 버스킹 귀환…'1만 관객' 환호
'올해도 글렀나봄'이 화려한 솔로 축제를 완성했다.
솔로들을 위한 무료 버스킹 '올해도 글렀나봄'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의 이랜드 크루즈 선착장 앞에서 열렸다. '올해도 글렀나봄'은 지난 2016년 '봄이 좋냐??' 발매 당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기념으로 10CM가 진행한 버스킹에서 비롯된 공연이다. 이번 행사의 주최 및 주관사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는 미노이, 새소년, 선우정아, BIG Naughty (서동현), 폴킴, 10CM를 초청해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상황. 이날 현장에는 1만 명의 관객들이 모여 '올해도 글렀나봄'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미노이가 '올해도 글렀나봄'의 첫 번째 주자로 산뜻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DA DA! (Feat. pH-1)', 'DOOL', 'Fuxk off', 'busy guy', '너답기기안 (너의 답장을 기다리다가 기분이 안좋아졌어)' 등 연애 이야기를 재치 있게 풀어낸 노래들을 선보인 미노이. '살랑살랑' 무대에서는 깜찍한 댄스까지 보여줘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했다. 브론즈의 곡 'Haru'를 노래한 후 섹시한 콘셉트로 주목받은 '못참아! (Feat. 로꼬)' 무대까지 선사하며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아티스트는 '올해도 글렀나봄' 처음으로 록밴드 새소년이 등장했다. 어지러운 봄을 뜻하는 새소년만의 봄 캐럴 '난춘 (亂春)'을 시작으로 팬들의 환대 속에 무대를 진행한 새소년. '덩', '여름깃'에 이어 'joke!'와 'Athena'까지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해 팬들의 '떼창'을 유발하며 열광시켰다. 이후 대표곡인 '심야행'과 '파도' 그리고 '긴 꿈'까지 강렬한 공연으로 여의도 한강 공원을 새소년만의 유니크한 감성으로 물들였다.
축제에서 없어선 안되는 가수로 자리매김한 선우정아는 '올해도 글렀나봄'에서도 빛났다. 팬들을 위한 마음을 표현한 '구애 (求愛)',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를 고양이로 빗대어 표현한 '고양이 (Feat. 아이유)'로 공연을 이어가던 선우정아. '당신을 파괴하는 순간'과 '우리네 봄' 그리고 '뒹굴뒹굴' 등으로 상대방에 대한 무감정과 무료함을 느끼는 시간을 재치 있게 표현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성을 선사했다. 가슴 아픈 이별을 담아낸 '남'과 '도망가자' 그리고 어른이 된 나의 이야기를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비온다' 등의 곡으로 다채로운 공연을 마무리하며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BIG Naughty (서동현)는 성숙한 사랑을 표현한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으로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Joker (Feat. JAMIE)'와 '낭만교향곡 (Feat. CHANGMO, 박재범)', 'Lovey Dovey (Feat. meenoi)' 등 BIG Naughty (서동현)만의 트렌디한 감성으로 채운 사랑 노래들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무대에서 내려가기 전 제37회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 화제를 모았던 'Frank Ocean+Vancouver'를 선보이며 축제 열기를 더욱 띄웠다.
폴킴은 '감성 장인' 다운 달콤하면서도 애틋한 노래들로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Wanna Love You'와 '커피 한 잔 할래요'로 설레는 감정을 표현한 반면, '비'를 통해 연인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하며 관객들을 웃고 울렸다. 팬들을 위해 미공개 신곡까지 오픈하며 특별한 선물을 안기기도. 이어진 폴킴의 히트곡 '너를 만나'와 '모든 날, 모든 순간' 등은 '올해도 글렀나봄'의 관객들을 한층 감성적으로 만들었다.
헤드라이너 10CM의 무대는 단연 압권이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폰서트'와 곧 발매를 앞둔 미공개 곡 '부동의 첫사랑' 무대로 예열을 마친 10CM. 특히 각종 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라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딱 10CM만', '정이라고 하자 (Feat. 10CM)'를 BIG Naughty (서동현)와 함께 노래해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그라데이션'과 '방에 모기가 있어'로 풋풋한 사랑을 이야기한 후, 'Kingstar'로 끈적한 성숙함을 드러내는 반전까지 선사하며 팬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또 다른 히트곡 '스토커'와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로 열기를 이어가던 10CM. '올해도 글렀나봄'의 시초이자 솔로들의 염원(?)을 담은 '봄이 좋냐??'를 노래하며 현장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후 팬들을 위로하듯 '쓰담쓰담'을 노래하며 '올해도 글렀나봄'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솔로들뿐만 아니라 어느덧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공연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던 '올해도 글렀나봄'. 이번 버스킹은 관객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만에 돌아온 만큼, 보다 즐겁고 여운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매번 걸출한 아티스트들이 '올해도 글렀나봄'에 참여하는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공연들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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