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두’ 24주년 오늘, 요시다 만루홈런 포함 1이닝 2홈런

심진용 기자 2023. 4. 2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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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가 24일(한국시간) 밀워키 원정경기 8회초 만루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일본인 메이저리거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만루홈런 포함 1이닝 홈런 2개를 때리며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요시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원정경기에 좌익수 4번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6타점으로 팀의 12-5 대승을 이끌었다. 2안타 모두가 홈런이었다.

요시다의 방망이는 3-4로 끌려가던 8회초 불을 뿜었다. 3번 타자 저스틴 터너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끝이 아니었다. 타순이 한바퀴 돌았고, 8-4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다시 요시다가 타석에 들어섰다. 2사 만루, 볼카운트 0-2로 끌려가던 요시다가 밀워키 투수 하비 게라의 4구째 시속 136㎞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시속 170㎞, 비거리 124m의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요시다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이자 생애 첫 1이닝 멀티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만루홈런 포함 1이닝 2홈런은 2013년 7월 에드윈 엔카나시온 이후 10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24년전 페르난도 타티스가 한 이닝에 한 투수를 상대로 2개의 만루홈런을 친 날이기도 하다. 국내팬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듯, 타티스에게 불멸의 기록을 허용한 것은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다.

요시다는 이날 맹타로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이날 전까지 그는 16경기에서 타율 0.213, 1홈런에 그치며 극도로 부진했다.

요시다는 투구를 좀 더 잘보기 위해 약간 오픈 스탠스를 취한 게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정말 좋은 날”이라면서도 “이제 시즌 초반이다. 잘 준비해서 열심히 경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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