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소재' 힘주는 국전약품…올 하반기 '매출' 본격화

박미리 기자 2023. 4. 2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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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의약품 전문기업 국전약품이 올 하반기부터 '전자소재' 사업에서 매출을 본격적으로 올리게 될 전망이다.

이를 포함해 국전약품은 향후 추가 투자를 단행, 전자소재 사업에만 총 500억원 투자를 예고했다.

원료의약품 회사가 언듯 연관성 적어보이는 전자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통큰 투자에 나선 건 전자소재 시장 전망이 밝은 데다, 국전약품이 45년간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쌓아온 역량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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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전용공장 완공 예정
2개 품목 완공 전 상업화 확정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국전약품이 올 하반기부터 '전자소재' 사업에서 매출을 본격적으로 올리게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약 2년 전 전자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뒤 260억원 넘는 투자를 단행하며 공을 들여 왔다. 국전약품은 수십년간 쌓아온 '화학물질 합성' 역량을 내세워 시장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향후 '전자소재'를 매출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사업으로 키워나가겠단 포부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전약품은 오는 6월 충청북도 음성에 전자소재 생산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소재, 반도체 소재, 2차전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간체 등 품목별 전용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이다. 완공 전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해당 공장에서의 매출도 완공 후 발생한다. 국전약품 관계자는 "수십개 품목에 대한 개발을 진행했고 이중 2개 품목의 상업화가 확정, 1개 품목의 상업화 논의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올 하반기부터 소재부문 상업화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전약품은 홍종호 대표 부친인 고 홍재원 창업주가 1978년 설립한 국내 손꼽히는 원료의약품 회사다. 홍 대표의 강한 드라이브 아래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전자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디스플레이 소재, 반도체 소재, 2차전지, OLED 중간체 등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후 국전약품은 지난 2년간 전자소재 사업에 통큰 투자를 단행해왔다. 2021년 2월 자체 공정 연구설비 및 파일럿 스케일 생산시설을 갖춘 소재기술연구소를 신설한 게 시작이다. 그해 9월에는 전자소재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 위해 충북 음성에 토지를 매입했다. 작년 7월부터는 전자소재 생산공장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전용 생산공장 부지 매입, 건물 설립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자금만 총 262억원이다. 이를 포함해 국전약품은 향후 추가 투자를 단행, 전자소재 사업에만 총 500억원 투자를 예고했다.

기술도 고도화해왔다. 국전약품은 2021년 중앙대학교로부터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핵심기술을 도입했고, 중소기업청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돼 전기차 배터리용 고효율 전해질 첨가제 개발에도 나섰다. 2차전지 전해질 첨가제 후보물질 관련 특허 2건도 출원했다.

원료의약품 회사가 언듯 연관성 적어보이는 전자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통큰 투자에 나선 건 전자소재 시장 전망이 밝은 데다, 국전약품이 45년간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쌓아온 역량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원료의약품과 소재는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만든단 공통점이 있다"며 "전자소재 시장에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설비, 인력 등에 차별성이 있는 원료의약품 기업의 역량을 높이 본다"고 강조했다.

국전약품 관계자는 "유기합성 분야에 경험이 많은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수요에 맞춘 연구개발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을 관리했던 생산효율, 품질관리, 원료조달, 규제준수, 재고관리 등 축적된 경험으로 고객사의 개발기간 단축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전약품은 향후 전자소재 사업 목표를 '매출 70% 이상' 달성으로 세워뒀다. 지난해 국전약품 전자소재 매출은 14억원으로 전체 매출 1037억원의 1.4%에 그쳤다. 모두 소재기술연구소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전용 공장이 가동되면 상업화 매출이 더해져 전자소재 사업 존재감도 크게 늘 전망이다. 현재 국전약품은 상업화가 확정된 2개 품목에서만 올 하반기 10억원 넘는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원료의약품, 전자소재가 양대 축인 '케미컬 토탈 솔루션 기업(CTS)'으로 도약하겠단 포부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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