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 코트 걸고 빨간 책 든 송영길…한동훈 출국사진 판박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귀국을위해 2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한 모습(왼쪽)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7일 유럽 출장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들어선 모습. /연합뉴스

프랑스에 체류중이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조기 귀국한다. 까만색 뿔테를 낀 송 전 대표는 한 손엔 빨간색 책을 쥔 채 현지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송 전 대표의 귀국사진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선 “한동훈 법무부장관 공항 출국 사진과 너무나도 닮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3일(현지시각) 오후 5시쯤 파리 외곽에 있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기 귀국하는 심정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들어간다”며 “(한국에) 가서 잘 보겠다. 다시 차분하게 사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송 전 대표는 짙은 네이비색 정장과 회색 머플러, 까만색 뿔테 등을 착용해 전체적으로 어두운 차림이었다. 여기에 송 전 대표는 왼 팔에 코트를 건 채 빨간색 표지의 책을 품에 안고 있었다.

송 전 대표의 공항 사진은 곧바로 온라인상 화제가 됐다. 다름 아닌 한 장관의 공항 사진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장관은 지난 7일 유럽 출장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찾았다. 당시 검은색 슈트와 검은색 뿔테를 착용한 한 장관의 왼손에는 빨간색 책이 들려있었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기원전 460년경~400년경)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한글 번역본이었다.

네티즌들은 “한 장관 컨셉 잡고 들어오는 건가” “빨간책 보자마자 한 장관 따라했네 싶던데 옷색깔도 비슷하다” “곧 패러디 뜨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동훈병에 걸린 송영길” “한동훈과 같은 편에 서겠다는 메시지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교수 자격으로 프랑스에 머물러 왔다. 애초 오는 7월4일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송 전 대표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프랑스 시각으로 23일 오후 8시5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해 인천국제공항에는 한국 시각으로 24일 오후 3시5분 도착한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전날 파리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상임고문 자리에서도 사퇴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사들은 “역시 큰 그릇” “가슴이 먹먹하다” “진짜 정치인” 등의 글을 써 올리며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