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귀국하는 송영길, 이재명 만나나 / "소환해달라"...검찰 반응은? / 민주당 지도부, 한숨 돌리나

김대근 2023. 4. 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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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 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프랑스 파리를 떠나 한국으로 오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3시쯤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송 전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한국에) 들어갑니다. (혹시 한국에서 계획이나 정해진 일정이 있으신가요?) 네. 가서 상의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만나실 계획인가요?) …. 어제 기자회견 때 말씀드린 심경대로 가서 차분하게 사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서 파리에서 기자 회견을 연 송 전 대표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전당대회 당시 캠프에서 활동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돈 봉투 관련 보고받은 기억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귀국 후 하나하나 점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파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내용을 들어보시죠.

[송영길 / 전 민주당 대표 : 이번 사태는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송영길 캠프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전적으로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률적 사실 여부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저를 도와준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 나가겠습니다.]

앞서 자신이 당 대표 시절 부동산 의혹이 일었던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했던 것처럼 자신도 탈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혹을 해소하고 돌아오겠다는 겁니다.

[송영길 / 전 민주당 대표 :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 우상호 의원을 비롯한 12명의 의원에게 가혹한 요구를 한 바 있습니다.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고 의혹을 깨끗이 해결했습니다. 같은 원칙은 저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 탈당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하겠습니다.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도 아니고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습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송 전 대표 행보가 주목되는데요.

송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며 검찰에 소환 조사를 요청했죠.

하지만 검찰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간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신병 확보에 집중하면서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송 전 대표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소환 조사는 그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송 전 대표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는 평가입니다.

나혜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송영길 전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에 검찰은 특별히 보탤 말이 없다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정치인이 사법 절차 밖에서 밝힌 입장을 수사기관이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

돈 봉투 의혹을 몰랐다, 전당대회 당시 캠프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는 송 전 대표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는 증거와 법리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검찰 관계자들은 말했습니다.

주변 사람 괴롭히지 말고 자신을 소환하라는 요청 역시 조사는 수사팀이 계획한 일정대로 진행될 거라고 일축했습니다.

수사팀은 휴일에도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을 겨냥한 보강수사를 이어갔습니다.

송 전 대표는 강 회장이 재작년 당 대표 선거 당시 별다른 역할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강래구 회장은)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수자원공사 감사가 되셨기 때문에 저의 전당대회 때는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

검찰은 강 회장이 돈 봉투 살포를 주도했다는 혐의는 법원에서도 충분히 소명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영장이 기각된 건 증거인멸 가능성에 관한 견해가 달랐기 때문이라며, 강 회장이 공범들과 연락해 말을 맞추거나 회유를 시도한 정황을 입증할 증거 보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도 돈 봉투를 만들어 뿌린 공여자들 사이 증거 인멸이 진행되고 있을 거라며, 이른 시일 안에 영장을 다시 청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렇지만 법원이 이미 주요 증거가 일정 부분 수집됐다는 판단도 내린 상황이어서, 구속 영장을 발부받기 위해서는 증거 인멸 시도를 뒷받침할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한숨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귀국과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고요.

당 자체 조사는 검찰 수사 상황을 본 뒤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송 전 대표를 만날지도 궁금한데, 송 전 대표는 즉답을 피한 가운데 민주당에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지도부 분위기를 두고, 비명계는 당이 적극적인 선제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상황, 손효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송영길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합니다.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민주당은 일단 자체 조사나 대책을 급하게 내놓기보단 송 전 대표의 귀국 이후 입장표명과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한 지도부 의원은 YTN에 당내 진상조사 요구가 있지만 그 자체가 쇼처럼 보일 수 있다며 수사 선상에 오른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한 조치도 검찰 수사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귀국한 송 전 대표와 지도부가 바로 만나는 것도 '말맞추기'와 같은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기류가 강합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지도부가 송 전 대표와 검찰만 바라보며 손을 놓고 있단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외부 인사를 데려오든 당내 기구인 윤리감찰단을 활용하든 당 차원에서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비명계 초선 의원은 이른바 '돈 봉투 의혹' 녹취록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의원들을 파악해 탈당 등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 기자회견을 두고 꼬리자르기식 탈당뿐이었다며 평가 절하했고,

정의당도 의혹을 몰랐다는 송 전 대표의 입장에 실망을 넘어 허탈하다, 또 송 전 대표 결정을 존중한다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송 전 대표 귀국만 목 빠지게 기다리며 손을 놓아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돈 봉투 사건에 대해 여전히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재명 당 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입니다.]

[이재랑 / 정의당 대변인 : 자기 집이 불타고 있는데 민주당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사태를 책임지려는 노력도, 자정하려는 의지도 하나 없이….]

송 전 대표 귀국 이후에도 당 안팎의 공세로 민주당의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오후, 한국에 도착하는 송 전 대표가 또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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