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도 ‘낡음’을 실감하고 있지만… 김강민이 멋지게 낡아가는 방법

김태우 기자 2023. 4. 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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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팬들은 그에게 "낡지 말아 달라"고 주문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를 수 있는 선수는 없다.

SSG 베테랑 외야수이자, 리그 최고령 선수 중 하나인 김강민(41) 또한 그 흐름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김강민은 23일 인천 키움전에서 2안타 1볼넷의 맹활약, 그리고 좋은 수비도 선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팀에서 중요한 몫을 하고 있는 김강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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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한 운동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김강민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 팬들은 그에게 “낡지 말아 달라”고 주문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를 수 있는 선수는 없다. SSG 베테랑 외야수이자, 리그 최고령 선수 중 하나인 김강민(41) 또한 그 흐름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몸은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그렇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어쩌면 마흔을 넘은 지금까지도 후배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실력과 자기 관리가 대단할 뿐이다. 김강민은 23일까지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353, OPS(출루율+장타율) 1.007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 자주 써도 될 것 같은 유혹의 드는 성적. 그러나 김원형 SSG 감독은 “관리는 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강민의 전성기 시절 운동능력을 옆에서 너무나도 많이 지켜본 김 감독도 체력이나 신체 능력이 예전 같지는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김강민 스스로도 솔직하게 이를 실토(?)한다. 김강민은 23일 인천 키움전에서 2안타 1볼넷의 맹활약, 그리고 좋은 수비도 선보였다. 가장 빛났던 순간은 6-6으로 맞선 8회. 1사 1,2루 상황에서 에레디아의 좌전안타가 나왔을 때 2루 주자인 김강민은 재빨리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누구도 안전하게 홈까지 들어올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는 타구와 상황이었지만 김강민은 마지막 순간 미끄러져 들어오며 팀의 결승 득점을 책임졌다.

예전 같았으면, 어쩌면 슬라이딩 없이도 들어올 수 있었던 거리. 김강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무조건 홈 승부 상황이었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뛰었다”고 웃었다. 이어 “그래도 도루를 200개 이상 해서 그런지 마지막 순간에 다리가 안 떴다. 하루하루 늙어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여유가 있었을 텐데, 오늘은 (태그 상황이) 타이트했다”고 멋쩍게 웃어 보였다.

이날 호수비 평가에도 고개를 저으면서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증거다. 쉬운 타구를 어렵게 잡았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안다. 빨리 감각을 되살려야 한다”고 의외로 자책했다. 김강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나이와 몸 상태가 예전만 못함을 실감하고 있었다. 어쩌면 요즘 들어 계속 느끼고 있었던 명제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팀에서 중요한 몫을 하고 있는 김강민이다. 비중은 줄었어도, 김강민이 없는 SSG 로스터는 완성이 되지 않는다. 좌완을 상대로 가장 믿을 만한 타자 중 하나이자, 여전히 팀 내 최고 수비수 중 하나다. 많은 경험은 대타나 경기 후반 상황에서도 빛을 발한다. 관리만 잘 되면, 여전히 A급 레벨에서 뛸 수 있다는 건 이미 지난해 한국시리즈 당시 모두가 다시 한번 지켜봤다.

세월에 그냥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부상이 많던 시절, 역설적으로 터득한 자기 관리에 더 철저하다. 훈련 일정에 타협은 없다. 김강민은 “나이를 먹으면 뒤로 빠지기도 하는데 몸이 아프지 않은 이상 모든 훈련 일정을 소화하려고 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타 트레이닝도 열심히 한다”고 세월과 맞서 싸우는 자신을 소개했다. 사람은 늙어가고, 몸으로 먹고 사는 운동선수들은 그 여파를 더 빨리 느낀다. 그러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김강민은 말 그대로 멋지게 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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