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늘 5박 7일 방미길…바이든과 6번째 만남 성과는

김보선 2023. 4. 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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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미정상회담…'안보·경제·미래세대' 핵심의제
NASA 고다드우주센터 방문·하버드대 연설도 눈길
이재용 등 경제사절단 122명…반도체·배터리·퀀텀 파트너십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프놈펜 쯔로이짱바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캄보디아 주최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2.11.13.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5박 7일 일정으로 국빈 방미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한미동맹 70주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번 국빈 방미의 핵심 기대 성과인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122명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으로 12년 만에 이뤄진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전격 지원한다는 각오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번 방미에 대해 "그동안 축적돼 온 양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용과 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70년 동맹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우리의 모든 현재의 모습은 한미 가치동맹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동맹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며 "그 결과 양국 정부의 합의 차원을 넘어 국민들, 특히 기업인들과 미래의 청년들이 보다 쉽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무대를 확장해 나가는 정상회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당면 과제도 논의 가능성…'우크라이나 무기' 언급될까

이번 국빈 방미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지난해 12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두 번째로 맞는 국빈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미 측은 동맹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이루어지는 윤 대통령의 성공적인 방미를 고대하면서 정성껏 예우를 다해 윤 대통령 내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첫 회담을 가졌다. 이후 마드리드, 런던, 뉴욕, 프놈펜에 이어 이번에 미국에서 여섯 번째 만남을 앞두고 있다.

워싱턴 D.C.에 도착한 뒤 윤 대통령 부부는 정상회담 하루 전인 25일 바이든 대통령 내외와 함께하는 친교 행사를 소화한다.

26일에는 백악관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 국빈만찬이 예정돼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연합방위태세 공고화 및 양국 간 확장억제 구체화 ▲경제안보 협력 구체화 ▲양국 미래세대 교류 적극 뒷받침 등 크게 세 가지 분야에서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밖에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사회의 당면 과제를 함께 헤쳐나가기 위한 공조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주 윤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조건부 가능성을 시사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이 거론될지 주목된다.

27일에는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법치, 인권의 공동가치에 기반한 동맹의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 한미 양국이 당면한 도전 요인을 진단한다.

이어 헤리스 부통령 내외와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국빈 오찬에 참석한 뒤, 장소를 옮겨서 미국 군 수뇌부의 정세 브리핑을 직접 받게 된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기간 중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한다. 또 우리 동포, 한미 양국의 기업인, 정계‧문화계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2.11.13. [사진=대통령실]

◆역대급 사절단과 워싱턴·보스턴 '세일즈 외교'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대되는 경제안보 협력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요약된다. 분야별로는 반도체, 배터리, 퀀텀과 같은 핵심·신흥기술 분야 파트너십이다. 정보, 사이버, 우주 영역에서의 협력도 강화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경제외교의 핵심 키워드로 ▲공급망 ▲첨단과학기술 ▲첨단기업투자유치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 19개, 중소·중견기업 85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14개, 공기업 4개 등에서 총 122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워싱턴에서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 4개의 경제 행사가 예정 돼 있다.

윤 대통령은 25일 한국에 투자를 결정한 미국 첨단기업의 투자신고식에 임석해 해당 기업들을 격려한 뒤, 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하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첨단과학기술 산업에서의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한국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 참석한 뒤, 나사(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NASA에 근무하는 한인 과학자와 간담회를 갖는다. 27일에는 양국 영상콘텐츠 기업이 함께하는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이 예정 돼 있다.

이후 보스턴에서 3개의 경제외교 일정을 이어간다.

윤 대통령은 28일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과대학에 꼽히는 메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디지털 바이오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과 대화를 갖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현직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하버드대에서 정책연설을 한다. 주제는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으로 지난 200년간 미국이 이끌어온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의 확대 과정을 회고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 자유의 양면성에 관한 대통령의 생각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그룹 총수와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대 경제단체장도 모두 참여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29일 귀국길에 올라 한국시간으로 오는 30일 한국에 도착한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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