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력충돌' 수단 교민 대피에 수송기·함정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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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대피·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수송기 등 항공편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와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
KC-330의 정확한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단 체류 교민 대피·철수를 돕기 위해 지난 21일 급파된 공군 수송기 C-130 '슈퍼 허큘리스'와 마찬가지로 지부티 내 미군기지에 대기하다 관련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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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정부가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대피·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수송기 등 항공편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와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
24일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전날 오후 7시59분쯤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출발, 밤사이 동남아시아 일대 및 인도 상공을 지나 이날 오전 8시 현재 아라비아반도 상공을 날고 있다.
KC-330의 정확한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단 체류 교민 대피·철수를 돕기 위해 지난 21일 급파된 공군 수송기 C-130 '슈퍼 허큘리스'와 마찬가지로 지부티 내 미군기지에 대기하다 관련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단에선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현재까지 최소 420여명이 숨지고 3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단 수도 하르툼은 현재 공항이 폐쇄된 상태여서 우리 C-130J 수송기는 일단 지부티 내 미군기지로 이동했다.
C-130J 수송기엔 육군특수전사령부와 공군 공정통제사 요원, 그리고 수송기 조종사·정비사 및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50여명이 타고 있다. 이들 병력은 우발상황에 대비해 교민의 안전한 철수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C-130J에 이어 추가 투입된 KC-330 수송기는 여객기를 개조해 만들었기 때문에 300여명의 인원과 47톤가량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이 때문에 KC-330은 그동안 전투기 공중급유뿐만 아니라 국외 재해·재난 발생시 현지 국민 이송, 해외파병부대 화물·병력 수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왔다.
지난 2021년 8월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신변이 위태로워진 현지인 조력자들을 국내로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 때도 KC-330이 활약했다.
C-130J는 수단에서 지부티까지, KC-330은 지부티에서 우리나라까지 교민들을 이송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C-130J와 KC-330 등 수송기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 제39진에 배속돼 있는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DDH-Ⅱ·4400톤급)도 22일 오만 살랄라항에서 떠나 수단 인근 해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군 수송기 등으로 수단 체류 우리 국민을 대피·철수시키는 방안이 여의치 않을 경우 뱃길을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외교부 신속대응팀도 현재 지부티를 거점으로 수단 체류 우리 국민과 공관원들의 대피·철수 등 안전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수단 체류 한인은 현재 총 29명이며, 이 가운데 수단 국적을 가진 1명을 제외한 28명이 대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번 교민 이송작전 관련 보안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단 내 우리 국민의 안전한 후송을 위한 우리 군의 활동에 대해선 당분간 알려줄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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