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테러 다음 날부터… 北 김정은 경호원이 든 ‘검은 가방’ 정체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경호원들이 최근 들어 검은색 가방을 들고 있어 그 정체에 관심이 쏠렸다. 맨손으로 다니던 경호원들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향한 폭발물 투척 사건 바로 다음날부터 가방을 들고 나타나, ‘방탄 가방’이라는 추정에 무게가 쏠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공개한 김정은의 국가우주개발국 현지 지도 사진을 보면 그의 주위로 9명 이상의 경호원들이 사각형의 검은색 가방을 들고 서 있다. 이들은 김정은과 그의 딸 지근거리에서 밀착 경호를 하고 있다. 그동안 ‘맨몸’ 경호를 보여줬던 북한 경호원들이 특수한 도구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건 다소 이례적이다. 2018년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도, 약 두 달 전인 올해 2월 중순 평양 외곽의 강동온실공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을 때도 김정은 주변 경호원들은 맨손이었다.
김정은의 경호원들이 검은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처음 포착된 건 지난 16일 평양 화성지구 주택 준공식이었다. 이날은 기시다 총리가 선거 유세장에서 폭발물 테러를 당한 하루 뒤였다. 일본의 테러 사건을 본 후 북한이 김정은 경호 원칙을 바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가방 안에 총기류가 담겨 있으며 유사시에는 방패 역할도 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에서도 이미 비슷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특별사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했을 때도 이 가방이 등장했었다.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어딘가에서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은 가방을 방패처럼 펼쳐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외부에서 발생한 테러 사례에 더해 어려워진 경제 사정으로 북한 내부의 정세 또한 불안해지자 경호를 강화하는 분위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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