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美 ·IT 등 테크 비중 확대 중"

김인경 2023. 4. 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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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미국 투자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주식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2010년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IT, 헬스케어 등 미래가 유망한 산업과 해당 산업이 집중된 미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매우 빠르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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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보고서
"에너지 및 소비재 업종 비중은 줄여"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미국 투자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종별로는 기술(테크) 비중이 확대되는 반면 에너지업종과 소비재업종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24일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주식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2010년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IT, 헬스케어 등 미래가 유망한 산업과 해당 산업이 집중된 미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매우 빠르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로 약 1548조원(2022년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자산 중에서 주식 자산의 비중은 70%로 전세계 상장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다.2010년만해도 30.0%였던 노르웨이 국부펀드 내 미국의 비중은 44.2%까지 늘어난 반면, 전통산업 비중이 높은 유럽(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의 비중은 같은 기간 44.4%에서 29.2%로 줄었다.

그는 “유럽 국가 중에서는 영국비중이 14.3%에서 7.1%로 절반 이상 줄었고 제조업 비중이 높은 프랑스와 독일의 투자 비중도 2% 가까이 줄어들었다”면서도 “반면 IT섹터가 상대적으로 강한 네덜란드의 비중은 0.2% 늘어났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아시아 국가 비중도 변하고 있다. 2015년 9.5%까지 늘어났던 일본주식의 비중은 7.4%로 줄어들었으며, 꾸준히 증가하던 중국의 비중은 락다운과 미국과의 갈등 영향으로 2021년 이후 줄어들고 있다.

김 연구원은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운용 자산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패시브 비중이 높아 시가총액의 변화가 포트폴리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 “따라서 국가별 비중이나 업종별 비중도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는 젊은 인구구조와 내수 시장이 탄탄한 인도, IT 비중이 높은 대만 등의 투자 비중은 2010년 이후 꾸준히 늘어났다. 하지만 한국의 비중은 1.5%~2% 사이로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이후에는 투자 비중이 줄어들었다.

김 연구원은 “투자 업종 중에선 테크 업종의 비중이 2010년 이후 9.8% 늘어나서 가장 많은 변화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6.4%가 줄어들었고, 소비재 업종은 2016년 이후 계속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함께 기관 투자자 큰 손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국부펀드는 GIC와 테마섹의 2개의 국부펀드가 있다. 김 연구원은 “GIC의 국가별 투자 비중(전체 자산)을 보면, 미국의 투자 비중이 2018년 이후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 시점부터 유럽과 일본의 투자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성장률이 정체된 기업이나 국가의 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 중”이라고 분석했다.

테마섹도 2010년 8%였던 북미·유럽의 비중이 29%까지 크게 늘어났으며, 미국의 비중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테마섹의 투자 업종 중에서는 바이오와 운송 및 산업 업종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는 “테마섹은 기후변화, 암호화폐, 게임, 생명공학, 인공지능(AI) 등의 스타트업에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전통 산업 투자 축소와 유망산업 투자 확대는 테마섹뿐만 아니라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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