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구출 대작전 부산서 개시...시그너스·이순신함 '2023 미라클'

이승륜 기자 2023. 4. 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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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자 우리 정부가 교민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기 위해 모든 교통 수단을 총동원한다.

현재 수단에는 우리 교민 29명이 있다.

수단 내 치안 상황이 나쁜 점을 감안해 우리 정부는 최대한 많은 교민 이송 수단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포트수단은 홍해 연안 항구 도시로, 우리 정부와 군은 공항 이용이 여의찮을 경우 우리 교민을 항구로 이송해 뱃길로 데려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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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자 우리 정부가 교민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기 위해 모든 교통 수단을 총동원한다. 현재 수단에는 우리 교민 29명이 있다.

23일 국내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우리 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인 KC-330 시그너스가 부산에서 이륙해 밤 10시 대만 상공을 지나 수단 인근 지부티 미군 기지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너스는 ‘하늘의 주유소’로 불리며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한다.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때 공중급유기인 C-130J 허큘리스 2대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가족 390여 명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을 했다. 항속거리가 C-130J의 배에 달해 교민 이송 작전을 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 국방부 제공


지난 15일부터 수단 군부 일인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하르툼 시내와 하르툼 국제공항 인근 등지에서 전투 중이다.

수단 내 치안 상황이 나쁜 점을 감안해 우리 정부는 최대한 많은 교민 이송 수단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오만 살랄라 항에서 출발한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도 수단 인근 해역을 향해 이동 중이다. 청해부대 39진에는 충무공이순신함(DDH-II·4400t급)이 배속돼 있다. 이순신함도 수단 내 우리 교민의 철수 경로 중 하나로 꼽히는 포트수단 인근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포트수단은 홍해 연안 항구 도시로, 우리 정부와 군은 공항 이용이 여의찮을 경우 우리 교민을 항구로 이송해 뱃길로 데려올 계획이다. 현재 수단 수도 하르툼의 공항은 양대 군벌의 충돌로 폐쇄된 상태다.

앞서 공군은 C-130J 슈퍼 허큘리스를 전날 오후 5시 수단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보냈다. 지부티에 도착한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 명은 수단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언제든 교민 철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이다.

현재 수단 하르툼의 주수단 한국대사관에는 교민 28명이 체류 중이다. 수단에는 총 29명의 교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수단 국적의 교민 1명은 대사관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이번 수단 내전으로 413명이 사망하고 3551명이 부상했다. 해외 각국의 자국민 철수가 진행 중이며, 사우디가 가장 먼저 선박편으로 자국민을 대피시켰고 미국은 이날 군용기 6대를 투입해 자국민 70여 명을 철수하고 수단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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