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 수준 지지율서 만난 '돈 봉투' 악재…해결책 있을까

정재민 기자 2023. 4. 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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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 지지율에 근접했지만 당내를 뒤흔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다시금 침체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와의 거리를 유지한 채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는 한편 '전세사기' 등 민생 행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고리로 대여 공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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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서 하락세…"지지층서 상당한 충격"
李, 宋과 거리두며 '전세사기' 민생 행보…대여 공세 집중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발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 지지율에 근접했지만 당내를 뒤흔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다시금 침체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와의 거리를 유지한 채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는 한편 '전세사기' 등 민생 행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고리로 대여 공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3.1%포인트(p) 낮아진 45.7%, 국민의힘은 0.6%p 오른 34.5%를 기록했다.

아직 오차범위(95%신뢰수준에서 ±2.0%p) 밖에서 앞서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0월1주차 당시 지지율(49.2%)에 근접했던 지난 조사의 상승세는 꺾였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이슈로 중도, 보수층은 물론 진보층 등 전방위적으로 지지율이 빠졌다"며 "강세 지역인 광주·전라 지역(67%→57.6%)에서도 10%p 가까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층 내에서도 심각한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전주 대비 4%p하락한 32%를 기록, 1%p 오른 국민의힘과 동률을 이뤘다.

민주당은 돈 봉투 의혹 관련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에 안도하면서도 후폭풍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현재까진 윤관석, 이성만 의원과 송 전 대표의 보좌관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등 9명의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민주당 내에선 많게는 수십명에 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이 대표가 당직 개편으로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을 어느 정도 수습한 상황에서 나온 의혹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재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 의혹의 경우 '방탄'으로 비치더라도 개인의 문제인 만큼 그가 깨끗한 것으로 밝혀지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금품 살포 의혹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당 전체의 부패와 도덕성의 문제가 될 수 있어 (이 대표 의혹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선은 자연스레 이재명 대표의 해결책 제시로 쏠린다. 송 전 대표가 탈당을 선택하고 민주당이 이를 수용한 모습이지만,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선 송 전 대표의 검찰 조사 등 향후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지지율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와는 거리 두기를 하며 해결책 마련에 고심 중으로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문제는 지난주부터 '돈 봉투' 이슈가 본격화한 가운데 송영길 전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과 여론 반응, 속속 밝혀질 '이정근 파일' 내용과 민주당의 내홍 격화"라며 "이에 따른 지지율 하락과 정체는 당분간 예정된 코스라는 점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반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최근 민생 이슈인 '전세 사기'와 관련한 정부·여당의 대책을 비판하는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등 '외교 리스크'를 고리로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와 전세사기 피해 고충 접수센터 개소 현판식에 참석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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