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탈락' 첫 국제대회 도전 나선 마스터욱 3x3 농구단, 몽골서 값진 경험 했다
22일(토)과 23일(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FIBA 3x3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2023(이하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선 마스터욱이 일본 사이타마의 외곽슛을 저지하지 못한 끝에 21-17로 패하며 이번 대회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김기욱 대표를 중심으로 올해 초 3x3 남자 팀을 창단해 KBA 3x3 코리아투어 리그부 참가를 선언했던 마스터욱은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를 통해 처음으로 3x3 국제무대에도 도전장을 내미는 등 야심찬 행보를 예고했다.
총 10개 레벨로 나눠져 있는 FIBA 3x3에서 슈퍼퀘스트는 FIBA 3x3 대회 레벨 중 월드투어(레벨10), 챌린저(레벨9) 다음으로 높은 레벨 8의 상위 대회다.
개최국 몽골에선 6팀을 내보냈고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총 12팀이 참가해 사실상 '작은 아시아컵'에 가까웠다.
이번 슈퍼퀘스트에서 11번 시드를 받아 D조에 편성된 마스터욱은 도시 기반 대회 특성상 자신이 속한 도시 명으로 출전해야 하는 대회 규정에 의해 '성남'이라는 팀명으로 참가했고, 중국의 푸티안(3번 시드)과 일본의 사이타마(6번 시드)와 한 조에 속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FIBA 3x3 한국 랭킹 1위 김정년을 필두로 국내에선 난다 긴다 하는 3x3 선수들이 모여 있는 마스터욱이지만 세계무대에서의 수준 차는 컸다.
객관적인 전력상, FIBA 선수 랭킹 6위 티봇 베르부르트(벨기에)와 8위 디메오 반더 호스트(네덜란드)가 포진한 푸티안을 상대로는 승리가 힘들 거라 예상됐다. 일본 3x3 최고 스타 토모야 오치아이 등 일본 3x3 대표팀 선수들로 구성된 사이타마도 1승 제물로 볼 수 없는 팀이었지만 그나마 해볼만한 상대로 여겨졌다.
예상했던 대로 첫 상대인 푸티안을 상대로 15-21로 패한 가운데 마스터욱은 사이타마전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뚜껑을 열고보니 객관적 전력이나 신체 조건에서 전혀 뒤질 것 없었지만 마스터욱은 경기 중반 이후 외곽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고, 이는 예선 탈락의 빌미가 됐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마스터욱은 김정년의 내외곽 활약을 앞세워 9-4로 앞섰다.
하지만 중반 이후 사이타마의 외곽포에 정신을 못 차리는 마스터욱이었다. 마스터욱은 료 오자와와 오치아이에게 연거푸 외곽포를 허용하며 첫 번째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김정년이 득점을 몰아치며 15-13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스터욱의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자와의 신들린 슛감을 당해내지 못했다. 체력이 떨어진 마스터욱은 외곽에서 틈을 내주며 오자와에게 연속 2점슛을 허용했고, 이어 피타르 수쿠르에게 연속 득점을 내줘 19-17로 코너에 몰렸다. 어떻게든 경기를 뒤집고 싶었던 마스터욱은 확실한 공격옵션인 김정년의 1대1 개인기를 통해 마지막 힘을 쥐어짜냈지만 종료 12초 전 오자와에게 또 다시 2점슛을 내주며 21-17로 허무하게 패했다.
또한 하늘내린인제 이후 지난 몇 년 간 국내 3x3 팀들의 세계 무대 도전 소식이 들려오지 않은 가운데 사비를 들여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마스터욱의 도전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한국 3x3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포인트와 국가 랭킹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오는 11월 1일, FIBA 3x3 국가랭킹을 기준으로 파리올림픽 예선 참가국이 결정된다.)
마스터욱의 국제대회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몽골, 중국 등 아시아 3x3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준 마스터욱 선수단은 오는 6월 초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3x3 대회에도 초청을 받았다고 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일본의 우쓰노미야(4번 시드)가 5전 전승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우쓰노미야는 결승전에서 푸티안을 만나 접전 승부 끝에 21-18로 눌렀다. 이번 대회 우승팀 우쓰노미야와 준우승팀 푸티안에게는 오는 5월 20일부터 21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마닐라 월드투어 출전권이 주어지게 됐다.
*마스터욱 3x3 농구단 대회 경기결과*
푸티안(중국) 21-15 성남(한국)
사이타마(일본) 21-17 성남(한국)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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