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만 보는 동네야구인가. 기본 망각한 플레이에 또 1승이 날아갔다. 1위도 뺏겼다[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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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1위 걸림돌은 다름아닌 LG 트윈스 자신이었다.
기본을 망각한 욕심에서 비롯된 플레이가 경기를 망치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패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0-4로 끌려가다가 6-4로 역전한 뒤 벌어진 수비와 공격에서의 미스 플레이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일이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실수가 생긴다. 기본을 생각해야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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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1위 걸림돌은 다름아닌 LG 트윈스 자신이었다. 기본을 망각한 욕심에서 비롯된 플레이가 경기를 망치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패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LG는 24일 현재 13승7패(승률 0.650)로 SSG 랜더스(12승6패, 승률 0.667)에 승차없는 2위에 올라있다. 23일 한화 이글스에 재역전패를 당하며 이날 승리한 SSG에 1위를 내줬다.
그야말로 뼈아픈 패배였다. 0-4로 끌려가다가 6-4로 역전한 뒤 벌어진 수비와 공격에서의 미스 플레이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일이었다.
8회말. 셋업맨 정우영이 올라와 승리를 지키려 했으나 선두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2점차였지만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성곤에게 희생번트 지시를 내렸고, 2구째 이성곤이 번트를 댔다.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굴렀고, 포수 김기연은 1루로 사인을 보냈다. 그런데 투수 정우영이 공을 잡으려는 찰나, 3루수 문보경이 달려와 부딪혔다. 둘 다 넘어졌고, 무사 만루.
이성곤이 번트를 댔을 때 정우영이 자신이 잡겠다고 손을 들었고, 문보경도 글러브를 들어 자신이 잡는다는 사인을 보냈다. 둘다 사인을 보지 못하고 달려와 충돌한 것. 결국 둘의 충돌로 내보낸 1루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6-7로 역전당했다.
9회초 LG는 문보경의 안타와 김기연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서건창이 한화 마무리 박상원으로부터 친 공이 살짝 떠 투수 쪽으로 향했다. 박상원은 재치있게 타구를 바로 잡지 않고 뒤로 물러나 원바운드시킨 뒤 포구했다. 그런데 이때 2루심이 손을 들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했다.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면 야수가 플라이 공을 바로 잡든 놓치든 상관없이 타자는 아웃이 된다. 하지만 경기가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 상태다. 즉 타자는 아웃이 되고 주자는 상황에 맞게 플레이를 하면 된다. 이때는 1,2루 주자가 모두 자신의 베이스에 붙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1루주자 김기연이 인필드플라이 선언을 보지 못했는지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병살을 당하지 않기 위해 2루로 뛰었다. 박상원은 공을 잡아 1루로 던졌고, 1루수는 김기연을 따라가다가 유격수에게 공을 던졌다. 2루 주위에 멈춰 있던 김기연을 태그했고, 심판이 아웃을 선언하며 경기가 끝났다.
두번의 미스 플레이는 모두 공만 봤기 때문에 생긴 일. 투수와 3루수가 팔을 올려 신호 준 것을 서로 못봤고, 1루주자는 심판이 아웃을 선언한 것을 보지 못해 생긴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들이었다.
LG는 올시즌 초반 잦은 실수를 보이고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 여러 실책으로 인해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실수가 생긴다. 기본을 생각해야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모두가 인정하는 강력한 우승후보, 2년 연속 우승의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던 LG에 있어 올시즌은 더욱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이는 더 잘하려는 욕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간절함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1위와 1.5게임차였고, 지난해엔 2게임차였다. 결국 작은 패배 한 두번이 쌓여 아쉬운 순위를 만들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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