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깨고 7팀 전원 지명, “전반적으로 기량 괜찮다” 첫 아쿼 드래프트 기대감 UP

정다워 2023. 4. 24.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첫 아시아쿼터 도입을 보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서울 스탠퍼드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 여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7팀 전원이 선수를 지명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에게 들어가는 보수(10만 달러)를 고려할 때 굳이 영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여자부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순위로 폰푼을 지명한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첫 아시아쿼터 도입을 보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서울 스탠퍼드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 여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7팀 전원이 선수를 지명했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IBK기업은행이 태국 국가대표 세터인 폰푼 게르파르드를 선택했고, 현대건설은 태국의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을 뽑았다. KGC인삼공사는 인도네시아의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를, 한국도로공사는 태국의 아포짓 스파이커 타나차 쑥솟을 지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필리핀, 미국 이중국적자인 미들블로커 엠제이 필립스의 손을 잡았다. GS칼텍스는 인도네시아의 아웃사이드 히터 메디 요쿠를, 흥국생명은 일본의 레이나 토코쿠를 영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총 23명이 참가했다. 당초 여자부 관계자들은 3~4명 정도를 제외하면 영입에 욕심을 낼 만한 자원이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후순위로 지명권을 얻는 팀들은 아예 지명을 안 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예상을 깨고 7팀 모두가 예외 없이 선수를 지명했다. 연맹 관계자조차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할 정도다.

아시아쿼터 선수에게 들어가는 보수(10만 달러)를 고려할 때 굳이 영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여자부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직접 뛰는 모습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비디오로 면밀하게 각 선수의 기량을 점검한 결과 국내 선수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봉을 받는 국내 선수보다는 아시아쿼터에 나온 선수들의 기량이 오히려 나은 것 같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감독, 코칭스태프와 논의해보니 기량이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 그렇게 부담스러운 금액도 아니라서 지명했다”라고 밝혔다.

7순위 지명권을 얻은 안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선수를 호명하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결과. 제공 | 한국배구연맹


드래프트 참가자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괜찮다는 방증은 또 있다. 각 팀 별로 지명하려 했던 선수들이 다양했다는 사실이다. 세터가 급했던 팀은 폰푼을 가장 원했지만 그렇지 않은 팀들도 있다. KGC인삼공사나 GS칼텍스가 대표적이다. 이 팀들은 원래 염두에 뒀던 선수들을 뽑았다.

심지어 가장 낮은 순위로 지명권을 얻은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원래 레이나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다는 후문이다. 7순위로 갈 때까지 레이나는 다른 구단의 지명을 받지 않았다. 소수의 선수만 관심을 받은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참가자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은 다음시즌 V리그 무대를 활발하게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이미 폰푼을 주전으로 낙점했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위파위를 주전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각 팀 별로 사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국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만한 분위기는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쿼터 제도가 잘 자리잡으면 V리그에 심화되고 있는 거품 현상도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V리그는 리그 수준이나 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한 연봉이 발생해 각 구단이 애를 먹고 있다. 가성비가 좋은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안착하면 구단의 선수 운용 효율성이 올라갈 수 있다. 더불어 리그 전체의 수준도 올라가 보는 재미까지 더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