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밝고 사연 없는 캐릭터 갈증…그래서 ‘드림’ 선택”(종합)[DA:인터뷰]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2023. 4.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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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아이유가 가수 아이유도 아니고 배우 이지은도 아닌 ‘배우 아이유’라는 타이틀로 돌아왔다. 앞서 배우로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지만, 그런 아이유가 있기까지 영화 ‘드림’은 그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을 첫 장편영화 작품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관객들에게 ‘드림’을 선보이게 된 아이유가 배우로서의 깊은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지난 20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영화 ‘드림’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난 아이유는 영화 시사 후기를 묻자 “미리 모니터를 하고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다. 배우들과도 이야기를 나눴을 때 우리들의 만족도도 높은 분위기다. 서로에 대해 좋았던 장면도 이야기하면서 힘도 준 분위기다. 오래 작업했던 작품이기도 하고, ‘브로커’가 먼저 개봉했지만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 첫 장면 작품이라 개봉이 큰 의미가 있고 기대가 되고 설레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아이유는 “(이병헌) 감독님의 현장 자체 분위기가 스피디했다. 모든 스태프 분들과의 합이 좋았고, 빨라서 첫 작업이라 그런지 그 속도를 못 따라가는 것 같아서 초반에는 긴장을 했다. 워낙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셔서 금방 적응을 했던 기억이다”라고 ‘드림’ 촬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드림’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박서준에 대해 아이유는 “서준 씨와 첫 작업이라 기대도 있었다. 박서준 씨가 워낙에 유연한 배우고, 순발력도 좋았다. 그래서 서로 사담을 많이 나누지 않은 상태로, 약간은 긴장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 촬영에 임할 때는 편했다. 서로 사이가 좋은 관계는 아니라 긴장감과 텐션이 극중 관계를 드러내는 데는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두 사람의 사이가 어땠냐는 질문에는 “전혀 티격태격하지 않았다. 사실 사담을 많이 나눌 기회가 없었다. 서준 씨가 분량이 많았고, 항상 몸을 쓰는 장면이 많아서 쉬는 시간에도 서준 씨는 운동장에서 연습을 하곤 있었다. 촬영을 하는 분량도 초반에 끝났다. 촬영이 중단되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다. 촬영 내내 진짜 박서준 씨라는 배우에 대해 많이 놀랐고, 감탄했던 순간이 많았다. 이 작품 전에도 서준 씨의 작품을 종종 보기도 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이후에도 배울 점이 많고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운 마음이 굉장히 크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드림’은 더운 여름날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힘든 점이 없었냐는 질문에 아이유는 “축구장에서 많이 촬영을 했는데, 거긴 그늘이 거의 없었다. 그늘도 해에 위치에 따라서 변해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사각지대가 없었다.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가 더위에 지친 상태였다. 나도 더위에 약한 편이라, 더위를 먹은 장면이 영화에서 감독님이 원하셨던 영혼이 없는 소민이의 캐릭터가 도움을 받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유는 왜 첫 장편 영화로 ‘드림’을 선택했을까. 아이유는 “밝고 사연이 없는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소민이라는 캐릭터에 눈길이 갔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빨리 읽히는 시나리오라 좋았다. 감독님께서 시나리오에 소민이 캐릭터를 잘 녹여주셨다. 주제의식과 취지가 좋았다. 당시 첫 장편영화 제안을 받은 상황이라, 여러 선배 배우들과 캐스팅 됐다는 부분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였다. 현장에서 보고 배우면서 역할을 충실히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드림’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극장가를 계절로 표현하자면 ‘겨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관객들의 발길이 뜸한 상태. 이에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아이유는 “영화라는 매체에서 소개된 지 두 작품 째이기 때문에, 흥행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 자체가 앞서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홍보에 힘쓰게 매진하고 있다. 배우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도 걱정과 설렘이 있는 것 같은데 열심히 오랜 시간 힘쓴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은 특유의 개그코드의 개성이 돋보이는 감독. 이런 이병헌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 아이유는 “저는 이병헌 감독님 작품 중에 ‘극한직업’과 ‘멜로가 체질’을 좋아한다. 특유의 개그코드를 좋아한다. ‘극한직업’은 TV에서 재방송을 많이 해준다. 그때마다 그걸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더라. ‘멜로가 체질’은 감독님이 이번에 대본집을 선물해주셨다. 그런 대본집도 즐겨볼 정도로 감독님 특유의 대사의 맛을 좋아한다” “내가 참여한 장면도 그렇지만, 선배님들이 실제로 다쳐가며 화상도 입고 열심히 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열정이 관객 분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느꼈다. 내가 느낀 게 관객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최근 열애 사이임을 인정한 연인 이종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이유는 ‘드림’에 대한 이종석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 “아직 개봉작이 아니라 영화를 보진 못했을 텐데, 만약 영화를 보고 고민이 있다면 ‘괜찮다’, ‘내가 가고 있는 속도가 괜찮다’라고 느껴주면 되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2016년 연인 이종석이 영화 ‘드림’ 출연 물망에 오른 사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눈 바 있냐는 질문에 아이유는 “지금 이 질문으로 처음 알게 됐다. 여기에 대해서는 처음 들었다”라고 놀란듯한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최근 자신을 힘나게 하는 것들에 대해 말했다. 아이유는 “하루하루의 성취감이다. 최근 들어서는 바쁜 시기들을 보내고 있다. 하루의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계획했던 시간에 잠자리에 들 때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개봉하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이유는 ‘드림’에서 열정리스 현실파 다큐 PD 소민으로 신선한 변신에 도전한다.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 소민 역을 맡은 아이유는 최소한의 열정으로 최대 효율을 내보이는 사회생활 만렙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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