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아모레퍼시픽, 세련됨에 끈기를 더하다
깔끔하면서도 집요했다. 끈기를 발휘하여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더하여 에이스 없이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아모레퍼시픽은 23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C조 예선에서 안성준(17점), 변상민(1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석환(12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한국타이어를 59-49로 잡고 2연승을 내달렸다.
부상으로 결장한 서창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안성준, 이석환이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가운데, 변상민, 이충범(3점 17리바운드)이 골밑에서, 박동훈(5점)이 외곽에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주장 김희원(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노장 김경호가 정신적 지주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주었고, 필가흠(4점)은 벤치에서 출격,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타이어는 임민욱이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는 등, 20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여 팀을 이끌었고, 정학재(11점 4어시스트 3스틸, 3점슛 2개)가 리딩을 도맡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동옥(5점 4리바운드)을 필두로 김창민(7점 3리바운드), 박정엽, 김정섭, 이형중, 문영호, 김상민, 채희동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줌으로써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하지만, 상대 속공을 저지하지 못한 데다, 슛 성공률이 저조한 것이 치명타였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창현 공백으로 생긴 빈자리를 메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안성준, 이석환이 선봉에 나섰다. 속공을 진두지휘했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꽃아넣었다. 후배들 활약에 김희원도 팔을 걷어붙였다.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파울을 얻어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타이어도 반격에 나섰다. 정학재가 안정적인 리딩을 도맡은 가운데, 임민욱이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김창민은 임민욱을 도와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김동옥은 슛감을 되찾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2쿼터 들어 한국타이어가 공세에 나섰다. 임민욱에게 일정 시간 휴식을 주는 대신, 김정섭, 채희동을 기용하여 골밑 봉쇄에 나섰다. 김정섭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는 동안, 정학재, 김동옥이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아모레퍼시픽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변상민, 이충범이 리바운드 다툼에 가담한 사이, 이석환이 개인기를 발휘, 돌파,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득점을 올렸다. 벤치에서 출격 대기중이었던 박동훈도 기용되자마자 3점슛을 꽃아넣어 팀원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팽팽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3쿼터 들어 아모레퍼시픽이 상대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이충범이 선봉에 나섰다. 득점보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충실했다. 그가 3쿼터 잡은 오펜스 리바운드만 무려 5개에 달할 정도였다. 그가 보여준 모습은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려던 한국타이어 의도를 무너트리는 데 한몫했다.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준 것은 보너스. 안성준, 이석환, 변상민은 이충범 도움을 받아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임민욱, 이형중, 정학재를 앞세워 상대 공세에 맞섰다. 서호, 김동옥이 골밑에서, 박정엽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동료들을 도왔다. 하지만, 박스아웃을 게을리하여 오펜스 리바운드를 내준 데다, 슛 성공률이 저조한 탓에 좀처럼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임민욱이 3쿼터 얻은 자유투 6개 중 5개를 놓칠 정도였다.
4쿼터 들어 아모레퍼시픽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변상민이 앞장섰다. 파울트러블에 시달렸음에도 비축한 힘을 발휘하여 몸을 사리지 않았다.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자유투를 얻었고, 6개 중 5개를 성공시키는 등,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쳤다. 김희원이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넨 가운데, 변상민을 필두로 안성준, 이충범, 박동훈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차이를 벌렸다.
한국타이어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임민욱을 중심으로 우직하게 골밑을 파고들었다.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3점라인 밖에서 슛을 꽃아넣어 추격에 나섰다. 이 와중에 아모레퍼시픽은 이석환이 4쿼터 중반 파울아웃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한국타이어는 임민욱, 서호가 연달아 득점을 올려 10점 내외까지 차이를 좁혔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1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준 아모레퍼시픽 변상민이 선정되었다. 그는 “한국타이어 선수들이 피지컬이 상대적으로 좋아서 몸싸움에서 밀릴 수 있으니 버텨달라고 했다. 그리고 형들이 슛 연습을 자주 하라고 한 것이 주효했다”며 “가드들을 잘 살리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상대 체력이 떨어지리라 판단하여 후반부에 몰아붙인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을 언급했다.
이날 경기시작 40여분전에 도착, 슈팅훈련에 매진했던 변상민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마음먹은 대로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초반에 이석환, 안성준 님 중심으로 속공을 펼칠 때 트레일러 역할에 집중했다. 그러다 3쿼터 파울트러블로 벤치에 앉아있는 동안 체력을 비축했고, 4쿼터에 남아있는 힘을 모두 쏟아낼 수 있었다. 나보다는 팀원들이 정말 잘해주었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변상민은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이에 힘입어 이석환이 파울아웃당한 악재를 이겨내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에 “초반에 긴장해서 그런지 마음먹은 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파울트러블에 걸렸다”며 “벤치에서 보니까 시야가 넓어지게 되더라.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실마리가 풀렸다. 주장 (김)희원 님이 옆에서 지시를 잘해주었고, 코트에 들어가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알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 동료들도 살고 나도 살게 되더라”고 비결을 전했다.
깔끔하고 세련된 팀 칼라를 가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여기에 변상민과 같이 궂은일에 매진하여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법. 그 역시 “오늘 경기에서는 팀이 바라는 대로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넣고,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평소 했던 때랑 똑같이 한 것 같다. 내가 잘하더라도 팀이 지면 의미가 없다. 내가 주역이 되지 않더라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한다”고 팀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연승을 내달린 아모레퍼시픽. 두 경기 모두 피지컬이 좋은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값진 의미가 있었다. 이에 “우리 팀 가드 포지션 선수들이 워낙 기량이 좋은 것도 있지만, 초반에 힘으로 밀어붙이는 상대를 겪으면서 팀으로서 성장할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조직력이 좋은 팀을 상대해보지 못했기에 평소 훈련을 적극적으로 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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