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에 가짜 신곡까지…예술 창작하는 'AI'
[앵커]
챗GPT 열풍으로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인공지능 챗봇이 인간의 삶 곳곳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이제 인공지능(AI)이 예술의 영역에도 깊숙이 손을 뻗고 있습니다.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캐나다 소설가 겸 언론인 스티븐 마쉬는 3가지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가의 죽음'이라는 미스터리 중편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이 소설은 다음 달 오디오북과 전자책(e북)으로 발간되는데, 저자명은 '에이단 마신'(Aidan Marchine)입니다.
마신은 마쉬의 이름(Marche)과 기계(machine)를 합친 겁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구상하고 구체적인 명령어를 입력한 것은 마쉬지만, 그 지시에 따라 세부 내용과 문장들을 만들어 낸 것은 AI이기 때문입니다.
마쉬는 뉴욕타임스에 "내가 100% 이 작품의 창작자"라면서도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소설 속) 문장들을 창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AI는 소설 속 인물이 맛없는 나초를 먹는 장면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치즈는 굳었고, (나초) 칩은 질척한 데다 축축했고 마치 호수 위 거품 같은 기름 막으로 얼룩졌다. 그는 맥주를 들이켜며 입을 헹궜지만, 햇볕에 오래 놔둔 것처럼 그 맛도 엉망이었다"
유명 싱어송라이터 더 위켄드와 힙합 스타 드레이크의 신곡으로 알려졌던 '허트 온 마이 슬리브'도 AI 작품입니다.
이 노래는 유튜브 등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AI가 만든 노래로 밝혀져 삭제됐습니다.
한 네티즌이 더 위켄드와 드레이크의 목소리를 'AI 버전'으로 그럴듯하게 합성한 겁니다.
생성형 AI는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영상을 넘나듭니다.
전문가들은 AI의 능력이 모든 창작 산업을 재편성하고 있고, 아티스트와 팬들도 새로운 표준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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