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데뷔+라리가 한국선수 첫 멀티골' 70M 환상 드리블+MOM+KING 이강인, 마요르카는 헤타페에 3대1 승 '사실상 잔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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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이 프로 데뷔 첫 멀티골을 터뜨렸다. 스페인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멀티골을 터뜨린 것도 이강인이 처음이다. 마요르카도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마요르카는 24일(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익스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이강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에 성공한 마요르카는 최근 4경기 무패 행진(2승2무)을 달렸다. 승점 40(11승7무12패) 고지를 밟은 마요르카는 순위를 10위로 한단계 끌어올렸다. 마요르카는 잔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스페인 매체들도 일제히 '이강인이 마요르카의 잔류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또 한번의 원맨쇼를 펼쳤다. 이강인은 이날 유효슈팅 2개로 멀티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정확성을 보인 것은 물론,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공격지역 패스 7회 등을 기록했다. 직전 셀타비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라리가가 인정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8.6을, 풋몹은 9.1점을 줬다. 모두 팀내 최고점이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은 이강인에게 양 팀 통틀어 유일한 별 3개를 줬다. 만점이라는 의미다. 마르카는 '이강인은 위대한 주인공이었다. 마요르카의 모든 공격을 조율했고 상대 수비수들의 골칫거리였다.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이어 쐐기골 장면에 대해서는 '이강인은 70m 이상을 질주해 골문앞으로 침투했고 멋진 밤을 완성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마요르카에서 활약하며 첫 멀티골을 기록했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이강인은 잔류를 위해 싸우는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일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이적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마요르카는 5-3-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무리키와 은디아예가 투톱으로, 이강인과 데 갈라레타, 모를라네스가 함께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파이브백은 마테오, 하지카두니치, 라일로, 발리옌트, 산체스가 이뤘고, 골키퍼장갑은 라이코비치가 꼈다. 헤타페 역시 5-3-2로 맞섰다.

사진캡처=마요르카 공식 SNS

사진캡처=마요르카 공식 SNS

이강인은 전반 초반부터 마페오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주며 슛 기회를 만들었다. 마페오의 슛은 골키퍼에 막혔다. 마요르카는 전반 22분 마요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균형을 맞춘 건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모를라네스의 왼발 슛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이를 왼발로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리그 4호골이었다. 이강인의 뛰어난 위치선정이 돋보였다. 이강인은 포효하며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동점골 이후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후반 18분에는 라이요가 데 갈라레타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경기를 뒤집었다. 이강인은 후반 종료 직전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말그대로 환상골이었다. 마치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던 손흥민의 번리전 득점이 연상될 정도였다. 1-2로 뒤지고 있던 헤타페 선수들이 총공세에 나선 상황에서 마요르카가 볼을 뺏었다. 역습의 선봉은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하프라인 아래서부터 폭풍질주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드리블한 뒤 강력하고 정확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놀라운 원더골에 스페인 언론은 칭찬 릴레이를 건냈다. 이 골로 마요르카는 승리를 확정지었다.

아기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대한 칭찬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아기레 감독은 "한 선수만 언급하는 건 불공평할 것이다. 매우 잘한 중앙 수비수들과 로드리게스, 프라츠, 무리키, 라이코비치, 마페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잔류도 아직 명백하지 않다. 승점 24점이 남았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계속 싸워나가겠다"고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사진캡처=마요르카 공식 SNS

사진캡처=마요르카 SNS

마요르카는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의 사진을 게시하며 "KING"이라고 소개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계속해서 써내리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 들어 EPL 이적설과 연결되고 있다. 애스턴빌라, 울버햄턴, 번리, 뉴캐슬의 구애를 받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마요르카와의 이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계속된 폭풍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계속 올리고 있다. 이정도 선수를 1800만유로에 데려가는 것은 '공짜'나 다름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