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성능 3배로…'국대급' 반도체 인재에 130억 몰렸다

남미래 기자 2023. 4. 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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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AI(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DPU가 주목받는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DPU 시장은 매년 35% 성장해 2027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장우 대표는 "DPU 시장은 글로벌 테크기업도 이제 막 진출한 초기단계"라며 "2014년부터 DPU를 연구·개발하며 얻은 기술력을 시장에서 증명하고자 창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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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김장우 망고부스트 대표
김장우 망고부스트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DPU(데이터처리가속기)는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이어 데이터 중심 가속컴퓨팅분야에서 또하나의 핵심축이 될 것이다."(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초거대 AI(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DPU가 주목받는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DPU 시장은 매년 35% 성장해 2027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DPU란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서버의 과부하를 줄이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엔비디아 외에 AMD, 인텔,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들도 DPU 시장에 속속 뛰어든다. 이 틈바구니에서 도전장을 내민 창업 2년차 토종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망고부스트'다.

김장우 대표는 "DPU 시장은 글로벌 테크기업도 이제 막 진출한 초기단계"라며 "2014년부터 DPU를 연구·개발하며 얻은 기술력을 시장에서 증명하고자 창업했다"고 말했다.
창업한다는 소식에 연구실 제자 15명 휴학하고 합류
지금까지 데이터센터 서버는 CPU가 주로 처리했다. 그런데 AI기술이 고도화하고 각종 데이터를 처리하는 수요가 늘면서 CPU만으로 역부족인 상황에 이르렀다. 서버를 증설하는 과정에서 전기료 부담이 커지고 탄소배출 문제도 발생했다.

DPU는 데이터센터 내 네트워크카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AI가속기 등 다양한 기기의 동작을 최적으로 조절해 서버효율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DPU를 사거리에서 교통량을 통제하는 경찰에 비유했다. 그는 "DPU는 교통이 막히는 길목에서 경로를 안내하고 마땅한 길이 없으면 실시간으로 지하철이나 다리를 건설하는 등 경로를 만들어 교통이 원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DPU를 도입하면 데이터센터 운영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교수 시절 연구·개발한 DPU 핵심기술을 마이크로(MICRO)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발표해왔다. 김 대표가 창업한다는 소식을 들은 서울대 연구실 제자 15명이 모두 휴학하고 함께 창업에 나설 정도로 그는 이 업계 최고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미국 유학시절 함께 공부한 지인들도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남들이 부러워할 기업을 박차고 나와 망고부스트에 합류했다. 현재 망고부스트 미국법인 대표를 맡은 인텔의 AI가속기 개발담당 임원 출신 에리코 너비타디 박사가 대표적이다. 삼성벤처스의 반도체 전문심사역 출신 박준기 CFO(최고재무책임자)도 망고부스트에 투자를 검토하다 합류했다.
데이터센터 성능 3배 '업'
김장우 대표, 권동업 망고부스트 CTO, 박준기 망고부스트 CFO(우측부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망고부스트가 개발한 시제품 'MBDPU-1'은 데이터센터 성능을 기존 서버 구조 대비 3배 이상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기술력 덕에 지난해 약 130억원의 시드투자를 받았다. 김 대표는 "스톤브릿지벤처스와 DSC인베스트먼트가 창업 소식을 듣고 연구실로 찾아왔다"며 "망고부스트의 기술력과 사업모델에 대해 설명했고 투자자들은 그날 바로 투자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망고부스트는 현재 국내외 굴지의 기업과 DPU를 개발, 실제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DPU를 데이터센터에 탑재한 후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것으로 이를 마치면 곧바로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후 오는 7~8월을 목표로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하는 한편 미국법인 규모를 키워 제품을 납품할 글로벌 협력사를 물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인텔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테크 기업도 DPU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표준화된 제품이 없을 만큼 초기 시장"이라며 "그만큼 더 갖춰야 할 것이 많지만, 세계 최고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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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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