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MBC에서 KBS-SBS 홍보를 한다고?…'전참시'-'아형'-'놀토', 공생이 답이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C 예능에서 SBS 혹은 KBS 드라마 홍보를, JTBC 예능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홍보를, tvN 예능에서 MBC 드라마 홍보를. 방송가도 상부상조 시대다. 같은 방송사의 프로그램만 홍보해 주던 관례는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는 배우 차주영이 출연, 드라마 촬영 현장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출연 중인 KBS2 주말극 '진짜가 나타났다!' 현장이 MBC 예능에서 그려진 것이다. '전참시' 차주영 편이 방송된 당시는 지난 8일로, 지난달 25일 '진짜가 나타났다!' 첫방송 이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18일 방송된 '전참시'에는 배우 신예은이 나왔는데, 신예은이 주연으로 나오는 SBS 드라마 '꽃선비 열애사' 촬영 현장도 담겼다. 이는 '꽃선비 열애사' 첫방송되기 이틀 전에 전파를 탄 것으로, 시선을 모았다.
스타와 매니저 간의 일상을 공개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포맷이지만, 앞선 두 경우 모두 시점을 따져봤을 때 드라마 홍보 효과를 노린 '전참시' 출연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예전부터 드라마, 영화, 앨범 등 작품 공개를 앞두고, 스타들은 대중성과 인지도가 높은 인기 예능에 출연해 왔다. 그중 드라마는 편성되는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만 출연하는 것이 '상도덕'으로 통한 바다.
그러나 이 공식이 몇 년 전부터 깨지고 있다. 2019년 배우 라미란의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7' 촬영장이, 2021년 배우 이준영의 KBS2 드라마 '이미테이션' 촬영장이 MBC 예능인 '전참시'를 통해 공개됐었다. 22일에는 배우 유인나가 '전참시'에 출연했는데, 이 역시 그의 복귀작인 ENA '보라! 데보라' 홍보를 위한 출연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는 MBC '전참시'만의 얘기가 아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도 타 방송사의 드라마 주인공들이 나란히 출연해, 작품을 언급한 경우가 여럿 있다. 재밌는 점은 타 방송사보다는 OTT 프로그램에 비교적 더 오픈됐다는 점이다.
쿠팡플레이 'SNL 시리즈'의 주역들이 한꺼번에 출격해 특집으로 꾸려지는가 하면, 웨이브 '트레이서'의 주연 임시완 박용우 고아성이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또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시리즈의 박지후, 윤찬영, 유인수, 임재혁, 하승리, 이은샘도 또 한 번 교복을 입고 '형님 학교'에 등교, 색다른 매력을 자아낸 바다.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이하 '놀토')'도 주말 인기 예능인 만큼, 업계에서 홍보 효과가 좋은 프로그램으로 통한다. 물론 같은 방송사 드라마인 '성스러운 아이돌', '간 떨어지는 동거', '패밀리' 등의 주연배우들도 게스트로 나온 적 있다. 그런 가운데, 넷플릭스 '연애대전' 김지훈 유태오 김옥빈,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 김영광 이성경, MBC '꼭두의 계절' 임수향 차정화, 웨이브 '위기의 X' 권상우 박진주 등의 출연은 tvN과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놀라움을 산다.
이러한 방송사의 생태계 변화는 달라진 미디어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채널이 공급되면서, 같은 방송사의 프로그램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시선이다. 예능 프로그램 입장에서도 같은 채널의 라인업만 고수하면, 섭외 폭이 좁아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스타급을 모셔가려면, 방송사를 가릴 처지가 못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더불어 채널의 다양화로 방송사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다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일주일 내내 드라마로 꽉 채웠지만, 요즘에는 주말극 편성 하나도 겨우 할까말까라는 것이 방송사 사정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타 방송사의 드라마와 경쟁할 드라마가 없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에 타 방송사의 드라마 출연자를 허락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풀이할 수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사실 인기 예능에 홍보 목적으로 나가려면, 그 홍보하는 드라마 역시 어느 정도 힘을 주는 작품들이다. 그래서 이들도 이왕 나가려면 반응이 좋은 예능에 나가려고 하는데, 이제 홍보를 할 수 있는 포맷의 인기 예능도 사실 많지 않다. 그 중 '전참시', '놀토', '아형'이 모두 각 방송사의 주말 인기 예능이라, 모두 여기를 나가길 선호한다. 예능 입장에서도 시청률을 고려했을 때, 타 방송사 홍보 목적이 있어도 이른바 '급'이 있는 스타들을 데려오고 싶어 한다. 이런 서로의 필요충분조건이 성립되기 때문에, 방송사를 가로지르는 출연도 가능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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