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송영길 기자회견에 “핑계·꼼수 가득한 국민 분노 유발극. 이재명이 코칭 해줬나”

유상범 수석 대변인 “이재명 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 이래서 '이심송심'인 모양” 비판
“민주당은 사건의 위기 극복에만 급급한 채 국민 분노·비난에는 눈 감아” 지적도

프랑스에 체류해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23일 오후(현지시간) 귀국을 위해 수도 파리 외곽에 있는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리=뉴스1

 
국민의힘은 23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을 두고 "자신들 측근들의 죽음에도 침묵과 모르쇠로 일관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코칭을 해준 것은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기자회견을 겨냥해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 말을 아낀 것에 대해 "이 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며 "이래서 '이심송심'인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 기자회견에 대해 "그저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 사건의 위기극복에만 급급한 채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에는 눈 감고 있다는 걸 여실히 알 수 있다"며 "송 전 대표 자신 스스로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귀국과 동시에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혜 원내 대변인도 "송 전 대표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인가"라며 "'판도라의 상자'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은 모두 하나같이 '송 전 대표'를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에는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를 인지했을 뿐 아니라, 직접 관여한 정황이 여럿 나온다"며 "'쩐당대회' 돈봉투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사람은 바로 당선자인 송 전 대표 자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쩐당대회' 게이트의 몸통이 누군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 역시 송 전 대표의 탈당으로 꼬리 자르기 하려 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송 전 대표가 탈당한다고 해서 받았던 돈이 '증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