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손흥민처럼...이강인, "골보다 승리가 더 중요"

[포포투=한유철]

승리 소감을 말하는 이강인에게서 손흥민의 모습이 보였다.

마요르카는 2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30라운드에서 헤타페에 3-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마요르카는 리그 10위(승점40)로 올라섰다.

신년 들어 마요르카는 들쑥날쑥한 성적을 기록했다. 홈에선 이기고 원정에선 지는 패턴을 반복하며 상승세에 접어들지 못했다. 지난 2월 에스파뇰전 이후부턴 리그 6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등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직전 셀타 비고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고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홈에서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전반 23분 보르하 마요랄에게 실점하며 전반전을 리드를 내준 채 마무리했지만, 후반전 세 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엔 이강인이 있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11분 귀중한 동점골을 기록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흐름을 탄 마요르카는 후반 19분 안토니오 라이요의 역전골로 스코어를 뒤집었고 후반 추가시간 라이요와 이강인이 합작골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챙겼다. 2018-19시즌 발렌시아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멀티골을 넣은 경기는 처음이었다.

득점 뿐만 아니라 경기력 자체도 '완벽'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이강인에게 평점 8.6을 부여하며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했다. 또한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2회, 피파울 3회, 인터셉트 1회, 클리어 1회 등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으로 엄청난 활약을 했다.

경기 후 이강인은 승리 소감을 밝혔다. 멀티골을 부각시킬 수도 있었지만, 이강인에겐 팀이 먼저였다. 그는 "골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것에 행복하다. 멈추지 않고 다음 경기에서도 승점 3점을 따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손흥민이 생각나는 부분이었다. 손흥민 역시 득점을 기록하고 인터뷰를 진행할 때마다 골보다 승리가 더 중요하며 골을 넣은 것은 동료들 덕분이라는 말을 하는 등 자신보다 팀과 동료들을 강조하는 발언을 자주 한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