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돋보기] 즉시 귀국 배경은? / "탈당 후 증명" / 당내 파열음 지속 / 강래구 영장 재청구방침
【 앵커멘트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과 귀국을 선택한 배경은 뭔지, 정치부 김태림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송 전 대표의 귀국 시점을 두고 예측이 엇갈렸는데, 즉시 귀국을 선택했어요?
【 기자 】 지난 19일만 해도 기자회견 때 말하겠다며, 귀국 시점은 밝히지 않았죠.
그 사이 당내 압박 수위는 높아졌습니다.
지난 20일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 귀국을 요구했고요.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도 여러 경로로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제가 당 대표 입장이라도 얼마나 곤혹스러운 상황이겠습니까, 이재명 대표 통화 속에서는 저의 입장을 다시 한번 잘 설명했고…."
【 질문2 】 과거 자신이 같은 당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했던 일도 언급했어요?
【 기자 】 당 대표였던 2021년 우상호 의원 등 12명의 소속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권익위원회 조사로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이 제기됐거든요.
▶ 인터뷰 : 송영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21년 6월) - "깨끗하게 무혐의 처분을 받고 돌아와 주실 것을 부탁을 드렸습니다. 우리 스스로 집권당의 외피를 벗고 국민과 동일한 입장에서 수사기관에 가서…."
송 전 대표는 이보다 훨씬 더 중한 의혹의 당사자가 됐으니, 당적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죠.
또, 당시 해당 의원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자신도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했습니다.
【 질문3 】 그런 맥락에서 정치적 책임은 지겠다고 했지만,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함구했잖아요?
【 기자 】 네,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모르는 일이다, 귀국해서 살펴보겠다는 게 전부입니다.
법률적 사실 여부는 별개다, 검찰에 할 얘기가 많지만 오늘은 하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정계은퇴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정치를 직업이나 생계로 하지 않았다", "민족 화해와 평화적 통일의 사명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4 】 송 전 대표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긴장한 모습을 보였어요?
【 기자 】 송 전 대표는 프랑스에 홀로 머물고 있는데요, 기자회견 장소도 한 무역업체 사무실을 빌려서 송 전 대표 혼자 진행했습니다.
회견장을 오갈 때도 가방을 메고 도보로 이동했고요.
정치적 명운이 걸린 상황인 만큼, 꽤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회견문을 읽는 동안 연신 땀을 닦아내기도 하고, 중간엔 목이 메인 듯 낭독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 질문5 】 민주당은 일단 한숨 돌리게 된 건가요?
【 기자 】 네, 친명계의 한 중진 의원은 MBN과 통화에서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한 회견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비명계의 불만에 대해서는 검찰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데, 송 전 의원이나 당이 취할 조치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송 전 대표가 당시 상황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는 거죠.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탈당해서 증명하고 돌아온다'는 룰을 실천했다"면서, "물욕이 적은 사람"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명계 등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어차피 버티면 출당됐을 거라며, 한 발 더 나아가 송 전 대표가 진상을 밝힐 책임이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 질문6 】 자체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죠?
【 기자 】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이 스무 명 가까이 언급되는데, 검찰 수사만 지켜보자는 건 직무유기라는 주장입니다.
'지라시'에 연루 의혹이 제기된 신정훈 의원은 SNS에 "169명 모두가 결백하다면 결백하다는 입장문을, 죄가 있다면 죄를 밝히는 고백문을 발표하자"고 했습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당이 문제를 풀어갈 기본 틀은 마련이 됐다면서,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체조사가 당내 잘못된 관행을 바꾸는 혁신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당 지도부는 자체조사나 비상대책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의원들 사이에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결정된 바는 없습니다."
【 질문7 】 송 전 대표 외에 녹취에 실명이 등장하는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입장은 나왔나요? 탈당 가능성이 있나요?
【 기자 】 두 의원은 별도의 입장 없이 침묵했습니다.
권칠승 대변인은 두 의원이 당에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았고, 당 지도부 역시 탈당 권유 등 메시지를 준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송 전 대표 귀국 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8 】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해서도 짚어보겠습니다.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의 보강수사가 예상된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은 돈 봉투 의혹에 모두 관여한 주요 피의자인데요.
지난 21일 재판부는 강 회장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도망 염려도 없다며 구속 영장을 기각했었죠 .
이에 검찰이 즉각 반발하며 법원의 판단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는데요.
검찰은 강 회장이 압수수색 전후로 이른바 '스폰서'로 불리는 사업가 김 모 씨와 통화한 상황 등을 추가로 수사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입니다.
또 검찰은 최근 윤관석, 이성만 민주당의원과 강래구 협회장 등 돈 봉투 의혹 관련 피의자 9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 씨에 대한 영장 기각으로 수사에 차질이 ?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태림 기자였습니다 [goblyn.mi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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