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빚투 빨간불…증권사 대출 ‘급제동’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빚투(빚내서 투자)'가 과열 양상이다.
증권사로부터 신용 대출(융자)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규모가 10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 보유주식 등을 담보로 빌려주는 주식 매수 자금으로, '빚투'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 금감원은 14개 증권사, 금융투자협회와 TF를 구성하고 신용융자 이자율,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대차거래 수수료 등을 논의 중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차전지 열풍에 코스닥 빚투 10조
한투 대출 중단·키움 빚투관리 강화
금감원 “빚투 과열 주시” 모니터링
“5월에 2차전지주 조정” 경고음도
[이데일리 최훈길 이은정 기자] ‘빚투(빚내서 투자)’가 과열 양상이다. 증권사로부터 신용 대출(융자)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규모가 10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증권사들은 신규 대출 중단 조치, 금융감독당국은 긴급 모니터링에 나섰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2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거래융자 잔액 일간 기준으로 작년 6월17일(20조3573억원)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 보유주식 등을 담보로 빌려주는 주식 매수 자금으로, ‘빚투’ 지표로 활용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코스닥이 10조4618억원을 기록, 코스피(9조8245억원)보다 많았다. 지난달 8일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020년 11월17일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를 넘어선 뒤, 이같은 추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2차전지주 급등 이후 코스닥 신용거래융자가 코스피를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빚투가 급증하자 잇따라 신규대출 중단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용 공여 한도가 소진되면서 지난 21일부터 신용융자 신규 매수를 일시 중단했다. 키움증권은 ‘키움형 대용’ 계좌의 보증금 내 현금 비율을 5%에서 15%로 늘려 빚투 관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도 빚투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빚투가 과열 양상으로 가는지 주시하고 있다”며 “태스크포스(TF) 논의를 거쳐 2분기 중에 신용거래융자 등에 관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은 14개 증권사, 금융투자협회와 TF를 구성하고 신용융자 이자율,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대차거래 수수료 등을 논의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경고음을 켰다. 주가 하락 시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돼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뒤늦게 시장에 들어온 개인들이 올려놓은 2차전지 관련주들이 5월 조정의 타깃이 될 것”이라고 “1~4월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하락 폭도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처 없다"...'현실판 더글로리' 표예림씨, 극단선택 이유 밝혀
- [르포]'전세사기 피해' 인천 미추홀구 “사람 죽어야 대책 만드나”
- 퇴직연금 백만장자 나오려면[금융시장 돋보기]
- 사진 찍다가…40대 등산객, 설악산서 추락해 숨졌다
- [단독]거래소 조사에…배터리 아저씨 “보복성 의심”
- 증권사 놈들이 사서 추천? 헬스케어 주목 진짜 이유는[돈창]
- [르포] "'소유권 이전' 전세 피해자들에게 취득세라도 감면해야"
- "탕, 탕, 탕"...현역 국회의원 권총 총격 사건[그해 오늘]
- "무릎 꿇어"...음주측정 '정상' 나오자 경찰 멱살잡은 공무원, 결국
- “2차전지 나만 못샀나” 20조 빚투…금감원 “과열 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