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13억짜리 기부 홀인원 성공… “일년이 지나도 행복할 듯”

전인지가 20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우드랜드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셰브런 챔피언십 첫날 17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우드랜드=AP뉴시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전인지(29)가 홀인원을 하면서 100만달러(13억 3000만원)를 기부했다.

23일(현지시각)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 더클럽 칼턴우즈(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더 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전인지는 홀인원을 했다.

약 150m길이의 홀에서 5번 아이언을 잡은 전인지는 공을 그린 위 4m 정도 남긴 곳에 떨어뜨렸고 이 공은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갔다.

이번대회 스폰서를 맡은 셰브론은 17번홀에서 버디 1개당 1만달러, 홀인원 1개당 100만달러를 적립해 기부해나가는 ‘셰브론 챌린지’를 진행 중인데 전인지가 첫번째로 성공한 것이다.

전인지가 획득한 기부금은 LPGA 재단과 휴스턴 지역의 소녀 골퍼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전인지는 “골프를 하고, 원하는 물건을 샀을 때는 2, 3일만 지나도 행복한 마음이 사라지지만 누군가를 도우면 한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도 계속 행복하다”며 “오늘 홀인원으로 어딘가에 도움을 줄 수있다는 것때문에 내가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는 최종합계 2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18위에 랭크됐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