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140억대 함평 황금박쥐상 탈취 꿈도 꾸지마…보안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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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총으로 쏴 본 적은 없지만 망치로 때리는 정도로는 강화유리가 깨지지 않습니다. 망치로 때리려면 일단 방범카메라와 동작감지센서를 피해서 황금박쥐상까지 접근해야 하겠지만요."
한때 혈세낭비의 사례로 꼽히며 애물단지였던 전남 함평 황금박쥐상의 가격이 금값 인상으로 5배가 오르면서 투자성공사례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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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뉴스1) 서충섭 기자 = "진짜 총으로 쏴 본 적은 없지만 망치로 때리는 정도로는 강화유리가 깨지지 않습니다. 망치로 때리려면 일단 방범카메라와 동작감지센서를 피해서 황금박쥐상까지 접근해야 하겠지만요."
한때 혈세낭비의 사례로 꼽히며 애물단지였던 전남 함평 황금박쥐상의 가격이 금값 인상으로 5배가 오르면서 투자성공사례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차례 절도 시도까지 있었던 함평 황금박쥐상은 어떻게 보관되고 있을까.
23일 함평군에 따르면 황금박쥐상은 순금 162㎏과 은 281㎏으로 조성된 460㎏ 무게의 조형물이다.
1999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서 희귀동물이자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 162마리의 서식이 확인되면서 162㎏의 금으로 28억원을 들여 2005년부터 동상을 제작했다.
당시에도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이석형 함평군수는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를 예상하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박쥐상의 현 가치는 14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순금 1돈(3.75g)을 팔 때는 31만1000원, 살 때는 35만3000원에 거래될 정도로 금값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그렇게 만들어진 황금박쥐상은 두께 2~3㎝의 방탄 강화유리로 된 원통형 전시관 안에 보관돼 있다. 당시 강화유리의 제원과 성능 등 관련 자료는 15년의 세월이 지나 확인이 어렵지만 망치로 타격하는 정도로는 깰 수 없다는 것이 함평군 설명이다.
황금박쥐상까지 접근하는 것도 첩첩산중이다. 황금박쥐상이 전시된 황금박쥐생태관 내로 침투하려면 우선 정문 외부 철제 셔터문과 내부 유리문부터 뚫어야 한다.
당연히 보안업체와의 연동을 통해 전시시간이 아닌 상황에서 셔터를 강제로 열거나 파쇄하려 할 경우 경보가 울려 보안업체를 통해 경찰로 신고가 들어간다.
어떻게 두 개의 관문을 통과하더라도 내부에는 또다시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또다른 철제 셔터문이 기다리고 있다.
운 좋게 두번째 철제 셔터문을 뚫고 황금박쥐상이 있는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더라도 이번에는 동작감지센서가 작동, 전시시간 외에 찾아온 불청객들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여기에 안팎에 설치된 10대의 감시카메라가 전시장 내 이상을 주시하고 있다.
이같은 보안을 뚫고 강화유리까지 제거해 무게가 460㎏에 달하는 황금박쥐상을 탈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2019년 3월 황금박쥐상을 훔치려던 3인조 도둑들은 정문 외부 셔터문에 달린 자물쇠를 제거하고 이를 들어올리려다 경보가 울리자 유리창을 깨러 가져온 해머를 내팽개치고 달아났다.
설사 이들이 정문을 통과했더라도 황금박쥐상이 있는 곳까지 도달, 460㎏의 황금박쥐상을 들고 가기란 첩첩산중이었다.
함평군은 여기에 연간 2000만원 상당의 전시관련 보험상품에 가입, 황금박쥐상이 사고를 당하더라도 시세대로 전액 보상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함평나비축제가 끝난 뒤 황금박쥐상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함평엑스포공원 인근으로 옮기는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황금박쥐상의 가치가 연일 상승하면서 관심도도 높아져가고 있다"며 "보안업체와 경찰 등과 보안에 더 신경쓰는 한편 함평나비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에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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