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R 좌완' 알에서 깨어난다, 차우찬·나균안 '불펜→선발' 성공신화 계승하나
김진욱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뒤지던 6회 말 선발 박세웅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하자마자 김진욱은 첫 타자 오영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도태훈을 투수 뜬공으로 직접 잡았고, 지난해까지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안중열도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9번 김한별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7회에도 비슷한 흐름으로 갔다. 김진욱은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번 천재환의 번트 타구를 잡아 재빨리 송구,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이어 박건우와 손아섭을 각각 3루수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7회를 마쳤다.
김진욱은 8회 최이준과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이날 김진욱은 2이닝 무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가 최준용과 구승민, 김원중 등 필승조들의 휴식을 선언한 상황에서 김진욱이 2이닝을 막아준 덕분에 투수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또한 점수 차를 더 벌리지 않고 유지한 덕분에 롯데는 9회 초 5점을 내며 5-3 역전승을 거뒀다.
대신 올 시즌 피안타는 단 1개로, 피안타율은 무려 0.038이다. 이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89로 내려갔다. 탈삼진 역시 이닝당 1개 이상 꼴로(9이닝 10탈삼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선발진이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가는 롯데의 상황에서 김진욱은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존재다. 지난 18일 KIA전에서는 선발 박세웅이 내려간 5회 2아웃에 등판, 아웃카운트 4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틀 뒤 KIA와 경기에서도 3이닝만 던지고 강판된 댄 스트레일리 다음 등판,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그러나 지난 2년은 김진욱에게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2021시즌 선발로 출발했다가 부진이 이어지며 불펜으로 전환했고,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지난해에는 다시 선발로 등판해 4월 5일 NC전에서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직후 코로나19에 걸리며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92⅓이닝 동안 97개의 삼진을 잡을 정도로 구위는 뛰어났지만, 4사구 역시 95개로 이닝 수보다 많았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배영수 투수코치는 "일단 가운데로 던질 수 있는 자신감만 있다면 바랄 게 없다"고 김진욱에게 주문했다. 실제로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 때 좋은 모습을 연이어 보여줬고, 본인도 "직구 커맨드가 되니까 경기하기 편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흐름이 시즌까지 연결되고 있다.
롯데에는 이미 롱릴리프에서 선발에 합류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나균안(25)이다. 투수로 1군에 올라온 첫 시즌인 2021년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그는 지난해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해 4월 8일 사직 두산전에서 5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인상 깊은 투구를 보여준 그는 8월 선발진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시즌 종료까지 평균자책점 3.33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어 올해는 개막 2선발로 당당히 시즌을 시작했고, 24일 기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5라는 뛰어난 스탯을 보여주고 있다. 구원에서 증명하고 선발로 올라오면서 완벽한 피칭을 만들고 있다.
김진욱 역시 이런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실제로 젊은 시절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팀 선배 차우찬은 그에게 "중간으로 갔다고 실망하지 말고, 거기서 차근차근 잘 준비하면 좋은 기회도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차우찬의 말처럼 김진욱에게도 선발 기회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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