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3위 vs 4연패 9위' 동갑내기 라이벌 사령탑의 첫 대구 3연전...얄궂을 때 만났다

정현석 2023. 4. 2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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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빅매치가 열린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25일 부터 사흘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23일 KT전을 앞두고는 "두산을 상대하는 다른 9개 구단을 같은 시각으로 봐야겠지만, 현역 시절을 함께 보낸 삼성과의 대구 경기는 특별한 감정을 느낄 것 같다"고 속내를 살짝 비추면서도 "그래도 경기가 시작되면 지금 입은 유니폼에 따라 두산 승리만 생각할 것"이라고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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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4.0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대구에서 빅매치가 열린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25일 부터 사흘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양팀의 정규시즌 첫 만남. 공교롭게도 장소가 두산 이승엽 감독의 야구 고향 대구 라이온즈파크다. 외야 오른쪽 관중석 벽에는 삼성의 영구결번 레전드 이승엽 감독의 벽화가 새겨져 있다.

두산 사령탑 부임 후 첫 대구 방문. 양 팀 야구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취재 열기도 뜨겁다.

1976년생 동갑내기인 두산 이승엽 감독과 삼성 박진만 감독은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다.

하지만 두 사령탑 모두 첫 대구 매치업이 신경쓰인다. 올시즌 처음으로 양 팀의 정식 사령탑을 맡은 새내기 감독들. 미묘한 상황 속 라이벌 의식이 없을 수 없다.

소속팀 상황상 얄궂을 때 만났다.

홈팀 삼성은 광주 원정길에서 생각지도 못한 싹쓸이를 당하며 최근 4연패 속에 9위로 추락했다.

반면, 두산은 난적 KT와의 주말 잠실 3연전을 2승1무로 마치며 최근 3연승으로 3위에 올라있다.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4.06/

처한 위치는 달라도 필승 의지는 같다.

삼성은 친구 라이벌전, 이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다. 무조건 두산을 희생양으로 삼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서울라이얼 LG에 루징시리즈로 심기가 불편했던 두산은 한화-KT를 만나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은 불 붙인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중요한 시리즈다.

두 사령탑은 한달 전인 지난달 25,26일 잠실에서 열린 시범경기 때 첫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크게 감흥은 없다. 삼성은 상대 팀 가운데 하나다. 우리 두산 베어스가 어떻게 하면 상대를 이길지 그것만 고민해야지, 현역 때 소속팀을 만난다고 신경을 쓰진 않는다"고 말했다.

23일 KT전을 앞두고는 "두산을 상대하는 다른 9개 구단을 같은 시각으로 봐야겠지만, 현역 시절을 함께 보낸 삼성과의 대구 경기는 특별한 감정을 느낄 것 같다"고 속내를 살짝 비추면서도 "그래도 경기가 시작되면 지금 입은 유니폼에 따라 두산 승리만 생각할 것"이라고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나보다 선수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 감독은 "관심이 흥행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DB

박진만 감독 역시 "우리 둘의 맞대결이라기 보다는 삼성과 두산의 경기"라면서도 "팬들께서 이승엽 감독과 나의 대결을 재미 있게 보시고, KBO리그 흥행 카드가 된다면 나도 영광일 것 같다. 재미 있는 대결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첫 맞대결에서는 누가 먼저 웃을까. 시범경기 때는 삼성이 2경기 모두 승리했다. 현 위치는 정반대지만 예측은 결코 쉽지 않다. 라이벌전 특유의 분위기가 다양한 변수를 동반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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