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의 야구세상] '닥치고 도루' 유례없는 LG의 '발야구', 과연 득실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 프로야구 초반 화두는 '속도 경쟁'이다.
24일 현재 LG는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도루 34개를 기록, NC 다이노스(팀 도루 24개)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지금 추세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 시즌 LG는 팀 도루 245개를 기록, 1995년 롯데 자이언츠가 수립한 최다 팀 도루(220개) 기록을 가볍게 경신할 것으로 보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2023 프로야구 초반 화두는 '속도 경쟁'이다.
마운드에서는 국내 선수 최초로 시속 160㎞를 돌파하는 강속구를 던진 문동주(19·한화 이글스)를 비롯해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 김서현(18·한화 이글스) 등 젊은 '파이어볼러'들이 펼치는 구속 경쟁이 팬들의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누상에서는 역대급 도루가 시도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 트윈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많이 뛰고 많이 죽는 경기를 되풀이해 눈길을 끈다.
24일 현재 LG는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도루 34개를 기록, NC 다이노스(팀 도루 24개)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지금 추세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 시즌 LG는 팀 도루 245개를 기록, 1995년 롯데 자이언츠가 수립한 최다 팀 도루(220개) 기록을 가볍게 경신할 것으로 보이다.
그런데 LG는 도루 실패도 '역대급'이다.
이날 현재 도루 실패가 무려 21개로 부문 2위인 두산 베어스(도루 실패 9개)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팀 도루 1위이지만 도루 성공률은 61.8%로 10개 구단 꼴찌다.
리그 평균인 71%보다 10% 가까이 확률이 떨어지고 부문 9위인 두산(65.4%)에도 많이 처진다.
LG는 주루사(14개)와 견제사(2개)도 가장 많이 당했다.
이 같은 LG의 도루 시도는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현대 야구를 새로 정립한 '세이버메트릭스'의 창시자 빌 제임스는 도루 성공률이 70%를 넘지 못하면 아예 뛰지 말라고 했다.
득보다 실이 많다는 분석이다.
실제 야구 통계 사이트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LG의 RAA도루(평균 대비 도루 득점 기여도)는 -2.49로 실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문 9위인 두산(-0.78)과도 격차가 큰 압도적인 꼴찌다.
그런데도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초부터 도루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다 계산하고 뛴다고 했던 염 감독은 "우리가 많이 뛰니까 상대 투수나 수비진이 흔들린다"라며 "투수는 슬라이드 스텝으로 인터벌도 빨리 해야 하니 실투도 많아진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LG의 잦은 도루 시도가 상대 팀에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 하는 도루는 타자에게 엄청난 체력 부담을 안기는 공격 방법이다.
게다가 부상 위험도 크다.
만약 주전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다치기라도 하면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시즌 개막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겨우내 체력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친 선수들의 힘이 가장 좋을 때다.
기온도 크게 오르지 않아 경기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문제는 여름이다.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면 선수들도 지친다.
다소 무모하게 보일 만큼 유례없이 뛰는 LG의 '발야구'는 올여름이 되면 명확한 득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shoeles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원아 머리 킥보드로 때렸던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백설공주' 주연배우 제글러, 트럼프 욕했다 역풍…결국 사과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