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 교수 “송영길 탈당, 이제 이재명 대표 물러날 차례…겨우 시작일 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창하는 '기본소득'에 대해 비판적인 인식을 가진 이상이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태'로 탈당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이심송심'을 통해 민주주의와 복지국가 추구 정당이던 민주당을 반민주적이고 불공정한 사법리스크 방탄 정당으로, 그리고 기본소득 포퓰리즘 추구 정당으로 전락시킨 이재명 대표가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상이 교수는 24일 '송영길 전 대표 탈당, 이제 이재명 대표가 물러날 차례입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11시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많이 늦었을 뿐만 아니라 마지못해 내린 결정으로 탈당의 정치적 효과는 크게 줄었겠지만, 그럼에도 송 전 대표의 오늘 탈당 발표는 위기에 처한 민주당의 생존 전략으로는 바람직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은 민주당의 생존을 위한 정치적 몸부림의 격렬한 과정에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감당해야 할 개혁의 진짜 여정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송 전 대표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그리고 이것이 지금 중병에 걸린 민주당의 근치적 수술과 환골탈태를 위한 개혁의 여정에서 중요한 첫출발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라야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실질적 민주주의를 의미하는 보편적 복지국가의 길에서 벗어난 병든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한 근치적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프랑스에 체류하다 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태로 조기 귀국하는 송 전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파리 외곽에 있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기 귀국하는 심정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들어간다"면서 "(한국에) 가서 잘 보겠다. 다시 차분하게 사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한국에서 정해진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엔 "(한국에) 가서 상의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엔 함구했다.
그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프랑스 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 5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할 예정이며, 인천국제공항에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후 3시 5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송 전 대표는 파리 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한다.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의 당 한사람으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먼저 2년 전대와 관련해 돈 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전직 당대표로서 뼈아프고 통절한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 여러분과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의원 여러분, 당원 동지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탈당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제가 당 대표 시절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실태 조사와 관련해 논란이 된 12명 의원들에게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돌아선 국민 마음을 돌리기 위해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며 "같은 원칙이 저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에 누를 끼친 책임을 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 하겠다"며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전했다.
돈 봉투 인지 여부와 관련해선 "돌아가서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전혀 몰랐다는 예전의 발언을 유지하느냐'는 후속 질문이 이어지자 "예. 그렇다"며 전당대회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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