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이 암초…카카오VX 성장세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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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 손자회사인 골프 전문 기업 '카카오VX'가 연이은 논란으로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카오 VX 측은 "골프장 관제 스코어 솔루션 기획 과정에서 스마트스코에서 당사로 이직한 직원이 스마트스코어 관리자 페이지를 본인이 사용하던 계정으로 접속한 사실을 발견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사과는 해킹 및 저작권 침해 인정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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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무단도용 의혹도…업계 "문어발 확장 논란 재점화" 가능성
(서울=뉴스1) 오현주 정은지 기자 = 카카오(035720) 손자회사인 골프 전문 기업 '카카오VX'가 연이은 논란으로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스크린 골프 1위' 업체 골프존과의 특허 침해 소송이 끝나자마자 골프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스마트스코어'와도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 사업 성장세가 계속됐지만 이같은 리스크가 계속되면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카카오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발생한 불가피한 리스크라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코어가 올해 2월 자사 골프장 관리 솔루션 기술을 모방했다며 카카오VX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 및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 갈등이 점호됐다.
스마트스코어는 2015년 태블릿 PC로 점수를 기록하는 소프트웨어(SW)를 출시하고 전국 골프장과 계약하며 사업을 꾸려왔다. 카카오VX도 2021년 골프장 관리 SW를 공개했다.
스마트스코어 측은 △스코어(점수) 입력 △음식 주문 기능 △태블릿 영상 재생 등 여러 기능 관련 화면이 자사와 동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노성 스마트스코어 부대표는 "카카오VX는 개발 프로그램(Axure RP)에 스마트 스코어 화면을 캡처해 띄워놓고 스케치했다"며 "보통 개발 프로그램에는 개발자·기획자·디자이너 등 개발 참여 인원이 다 접속하는데, (카카오VX가)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VX는 최근 해킹 논란까지 휩싸였다. 스마트스코어로부터 이달 10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 VX 직원이 202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01회 해킹을 시도해 관리자 페이지를 577번 무단 침입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VX는 자사 직원의 무단 접속 사실은 인정하지만 해킹이나 저작권 침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VX 측은 "골프장 관제 스코어 솔루션 기획 과정에서 스마트스코에서 당사로 이직한 직원이 스마트스코어 관리자 페이지를 본인이 사용하던 계정으로 접속한 사실을 발견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사과는 해킹 및 저작권 침해 인정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즉각 반박했다. 기존 직원이 퇴사 하면 해당 계정을 즉시 삭제해왔고, 다른 회사의 내부 페이지를 접속했다는 것 자체가 '해킹'이라는 이유에서다.
회사 측은 "'해킹'은 허가 받지 않은 정보시스템에 침투하는 행위를 통칭한다"며 "무단 접속은 했는데 해킹은 안 했다는 것은 술을 먹고 운전은 했는데,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의 기존 계정은 퇴사 직후 삭제돼 접속이 불가했다"며 "(무단 접속 시도가) 2년간 약 800회 지속됐고, 총 4개의 IP(인터넷 프로토콜)에서 접속됐다는 점에서 어느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다수의 컴퓨터를 통해 조직적으로 침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VX가 소송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크린 골프 업체 골프존의 가상 골프 시뮬레이션 장치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19억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을 12일 받았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카카오 VX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본다. 2012년 설립된 카카오 VX(구 마음골프)는 오랜 적자를 겪다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1776억5964만원)·영업이익(163억4552만원)은 전년 대비 53%·110%씩 증가했다.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VX의 스크린 골프는 2021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받아 철수론이 불거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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