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호, 당내 악재 딛고 '돈봉투 총공세'로 반전 노리나

이밝음 기자 2023. 4. 2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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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송영길 귀국…與, 윤리위 구성하고 민생119 본격 회의
김재원·태영호 징계 수위 고민…野지지율 하락에도 반등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면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귀국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이 혼란한 사이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면서 당 기강 잡기에도 나서는 모습이지만,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회 구성을 끝낼 계획이다. 그동안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등의 발언 논란에도 윤리위 공백을 이유로 대응을 미뤘던 만큼, 이들의 징계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는 앞서 사법연수원 동기인 황정근 변호사를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황 위원장과 전주혜 의원을 포함한 나머지 윤리위원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 인선 과정에서 좀 더 많은 다양성과 공정성·중립성을 검증 가능한 분을 모시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리위 회의는 황 위원장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5월로 미뤄질 예정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가 시작된다면 5월 초에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리위 1호 대상은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김 최고위원이나 태 최고위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최근 당원 200여명이 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고, 태 최고위원은 '민주당 JMS' 논란 이후 자신과 보좌진에 대한 윤리위 심사를 스스로 요청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리위 징계 수위에 따라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고·당원권 정지·탈당 권유·제명 등 4단계 징계 중 예상보다 낮은 징계를 내리면 '솜방망이 징계'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반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할 경우 지도부 공석이 길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1년 이상 당원권 정지로 내년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 지면 반발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리위뿐 아니라 김 대표가 출범시킨 민생특위 '민생119'도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민생 과제를 논의한다. 민생119는 지난 3일 첫 회의를 하고 가뭄 지역에 '물 보내기 운동'을 1호 과제로 선정했지만, 이후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논란 등으로 논의를 이어가지 못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위 위원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취합해 실현 가능성 등을 살펴볼 전망이다.

이처럼 여당이 당내 안정화를 통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전광훈 목사나 홍준표 대구시장 등으로 인한 당내 잡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 목사의 인터뷰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도움을 요청한 게 사실이라면 그냥 이제 일말의 기대치도 없으니 저분을 상임고문으로 모시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김 대표는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당시 전 목사는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의 동의를 받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왔고, 저는 그 즉시 그러한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홍 시장도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전광훈 늪에 빠져 당이야 어찌되든 말든 나만 살면 된다는 여당 지도부"라며 송영길 전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다가 정말 제3지대 당이 탄생하나? 이걸 보고 우리 국민들은 과연 어떤 판단을 할까"라고 제3지대론을 띄웠다.

민주당의 돈 봉투 논란 악재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가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이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으로 곧장 이어지지 않는 만큼,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정책 등에서 차별화를 보여야 무당층을 움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32%로 직전 조사보다 1%p 상승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은 4%p 하락한 32%로 국민의힘과 동일했다. 무당층은 31%에 달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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