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연봉워치]⑦"평균연봉 1억이요? 여성은 아닙니다"

김보라 2023. 4. 2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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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곳 증권사 중 12곳 여성직원 평균연봉 1억원 이하
한국·한화 지점영업 담당 여성연봉, 남성보다 더 높아

비즈워치가 [증권사 연봉워치] 시리즈에서 조사한 12월 결산 증권사 22곳에는 총 3만4018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이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억5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조사대상 22곳 모두 직원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고연봉의 대표 직군으로 꼽힐만한 수치다.

다만 증권사도 성별에 따라 임금격차가 발생한다. 22곳 전체 증권사 남성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8300만원인 반면 여성직원의 평균 연봉은 9800만원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1.8배 더 받는 것이다. 22곳 증권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2곳 증권사의 여성평균 연봉은 1억원 이하였다. 

연봉 잘 주는 증권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성별 임금격차인 것이다.

BNK투자증권 남여 연봉격차 3.3배

증권사 별로 살펴보면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높은 곳은 BNK투자증권이었다. 지난해 이 회사 여성직원의 평균연봉은 8900만원인 반면 남성은 2억9200만원을 받았다. 성별 임금격차는 3.3배다. 

BNK투자증권 전체 직원 수는 383명으로 조사대상 22곳 증권사(증권사 평균 직원수 1546명) 중 가장 직원 수가 적어 일부 고액 연봉을 많은 남성 직원이 평균을 높였을 수 있다. 다만 사업부문별로 살펴봐도 남성이 여성보다 현저히 많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 

가장 많은 인력(225명)이 근무하는 본사영업·운용·리서치업무 부문은 성별 임금 격차가 3.7배였다. 남성 직원 171명은 1인당 평균 3억7400만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같은 부서의 여성 직원 54명은 1억1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리테일 사업부문에서도 여성은 평균 7400만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남성은 약 2배 많은 1억44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본사지원 사업부문도 여성(8100만원)보다 남성(1억3600만원)의 평균연봉이 1.7배 많았다.

한양증권도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더 연봉을 많이 받았다. 지난해 이 증권사의 여성직원은 1인당 평균 8000만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남성은 2억4000만원을 받았다.  

한양증권 총 직원 수는 520명(여성 174명, 남성 346명)이며 사업부문은 크게 본사지원, 본사영업, 리테일영업으로 나뉜다. 가장 많은 직원(349명)이 근무하고 있는 본사영업에서 남성직원들은 1인당 평균 2억9700만원을 받았다. 반면 여성 직원들은 1인당 평균 89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2022년 증권사 평균연봉 성별 격차

BNK투자증권과 한양증권에 이어 ▲다올투자증권(3배) ▲이베스트투자증권(2.7배) ▲메리츠증권(2.3배) ▲하이투자증권(2.1배) ▲DB금융투자(2배)도 성별 임금격차가 2배 이상 나타나는 곳이다.  

이밖에 ▲SK증권, 유진투자증권(1.9배) ▲키움증권(1.8배) ▲현대차증권(1.7배)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1.6배)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1.5배)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1.4배) 순이었다. 

여성 연봉이 더 높은 곳도 있다

조사대상 증권사 22곳 모두 회사 전체 평균을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연봉을 받았다. 다만 회사 내 사업부문별로 보면 드물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곳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지점영업 부문이 그렇다. 22곳 증권사 중 유일하게 두 증권사 지점영업 부문만 남성보다 여성 연봉이 더 높았다. 

한국투자증권 총 직원 2903명 중 721명이 근무한 리테일 영업부문에서 남성 직원들은 평균 1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여성은 이보다 2000만원 많은 2억원의 평균연봉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다른 사업부문인 관리지원, 본사영업, 기타(고문, 전문영업직, 상담원 등) 부문은 모두 남성이 여성보다 연봉이 높았지만 리테일 영업부문만 유일하게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리테일 영업부문에서 여성 평균연봉이 높게 나타난 것은 평균 근속연수가 더 길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전체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1년이며, 리테일 영업부문에 속하는 남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6년3개월이다. 반면 리테일 영업부분의 여성직원은 이보다 긴 21년9개월의 근속연수를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지점영업 부문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연봉이 더 높았다. 지점영업 남성직원은 1인당 평균 1억6300만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여성은 1억7600만원을 수령했다. 

한화투자증권 모든 사업부문의 평균 근속연수는 11년 11개월이지만 유독 지점영업부문의 근속연수는 2배가량 높았다. 지점영업 부문 남성 직원의 근속연수는 19년 4개월이었고 여성은 이보다 약 3년 긴 22년이었다.  임원 연봉 7% 오를 때 직원은 깎였다 

2022년 증권사 임직원 연봉상승률

흔히들 임원(연봉격차가 큰 등기임원 제외한 미등기임원 기준)이 일반 직원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22곳 증권사 임원들은 1인당 평균 5억81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일반 직원 연봉평균(1억5200만원)의 3.8배다.

다만 연봉을 더 많이 받는 것은 임원이라는 직급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라 하더라도 연봉 상승률에서 격차가 나타나는 점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2곳 증권사 임원들은 재작년 대비 지난해 평균연봉이 7.6% 올랐지만 직원연봉은 오히려 2.6% 내려갔다. 임원 연봉은 올렸지만 직원 연봉은 깎은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임원 평균연봉은 지난해 65.3% 상승했다. 반면 직원 평균연봉 상승률은 3.2%에 그쳤다. 같은기간 메리츠증권의 임원 연봉은 24.1% 올랐지만, 직원 연봉은 2.4% 떨어졌다. KB증권도 임원 연봉이 24% 오르는 동안 직원 연봉은 2.6% 깎였다.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이 깎인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 임원은 2021년 1인당 평균 4억4300만원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6.5% 상승한 4억7200만원을 받았다. 

반면 삼성증권 직원은 2021년 1인당 평균 1억6800만원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21.4% 줄어든 평균 1억32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삼성증권 모든 사업부문(위탁매매, 기업금융, 자기매매)에서 평균연봉이 내려갔다. 

한양증권과 BNK투자증권,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도 2021년과 비교해 직원 평균연봉이 내려갔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임원과 직원 모두 평균연봉이 줄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리즈 끝]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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