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루트로닉, 국내외 사모펀드 3~4곳과 매각 논의 중... 가격이 관건

장윤서 기자 2023. 4.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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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사모펀드(PEF) 3~4곳이 국내 에스테틱(미용) 의료기기 매출 1위 기업 루트로닉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모펀드들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3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전세계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루트로닉의 해외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 때문이다.

글로벌 사모펀드그룹 칼라일은 루트로닉 인수를 검토했으나 현재는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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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루트로닉 기업가치 1조5000억원대 추정”

국내·외 사모펀드(PEF) 3~4곳이 국내 에스테틱(미용) 의료기기 매출 1위 기업 루트로닉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모펀드들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3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전세계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루트로닉의 해외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매각자 측의 매각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작년 3월 열린 KIMES 2017에 설치된 루트로닉 전시 부스 전경./조선DB

24일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이하 어피니티), 미국계 베인캐피탈(Bain Capital), 미국계 칼라일그룹(The Carlyle Group) 등이 루트로닉 인수를 위해 재무실사(FDD) 등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루트로닉은 1997년 설립된 에스테틱 의료기기 기업으로 전 세계 8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에 각각 해외 판매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주력 판매 제품은 레이저인 ‘클리리티2,’, ‘지니어스’, ‘울트라’, ‘더마브이’, ‘헐리우드 스펙트라’, ‘아큐핏’ 등이다.

가장 앞서 있는 곳은 어피니티다. 올초부터 어피니티는 루트로닉 인수를 위해 회사와 협상 시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피니티는 스위스계 UBS 금융그룹 산하 UBS캐피탈아시아퍼시픽이 독립한 회사다. 이 운용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개국에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어피니티에 이어 베인캐피탈도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도 루트로닉에 관심이 많은 곳이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그룹 칼라일은 루트로닉 인수를 검토했으나 현재는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딜이 성사되는지 여부는 가격에 달려 있다. IB업계에서 거론하는 루트로닉의 적정 기업가치는 1조2000억~1조5000억원 수준이다. 최대주주 측도 최소한 이 정도는 받아야 하는 입장으로 추정된다. 루트로닉의 최대주주는 황해령 대표이사로 특수관계인 3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약 20.1%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아 사모펀드들은 만약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공개매수, 혹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지분 확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낮은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할 경우 딜이 무산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루트로닉은 명확한 매각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는데, 그럼에도 여러 사모펀드가 붙었다는 것은 은근히 몸값을 띄우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에스테틱 관련주들은 최근 우상향 중이다. 위드 코로나 이후 미용을 비롯한 에스테틱 산업이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루트로닉은 올해 1월 31일 2만1800원에서 지난 4월 21일(장 마감 기준) 2만6300원으로 약 20% 올랐다. 루트로닉 뿐 아니라 동종 업계로 분류되는 클래시스, 원텍 등 주가도 최근 1년 동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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