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그대로인데 대출금리 왜 올랐죠?[금알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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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그런데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상승했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공시 다음날부터 0.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초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상승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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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그런데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상승했죠. 기준금리는 유지되는데 내 대출금리는 올랐다고 토로하는 차주도 적지 않습니다.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대출금리는 왜 오른 것일까요?
대출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비용에 수익률 등을 고려한 가산금리를 더해 책정합니다. 조달비용의 기준으로는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주로 쓰입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금융채를, 변동형 금리는 코픽스를 지표로 합니다.
한국은행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동결했습니다. 앞서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을 택했죠.
반면 17일 공시된 3월 기준 코픽스는 4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1%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3.08%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올랐습니다.
코픽스가 오르면서 은행권의 코픽스 연동 금리도 상승폭을 반영해 올랐습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공시 다음날부터 0.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코픽스 변동폭만큼 상승했죠.
코픽스가 전월보다 상승한 것은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아 산출합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양도성예금증서, 금융채 등의 금리와 금액을 가중평균해 산출합니다.
지난달 초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상승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은행권 예금금리도 3% 후반대로 상승해 조달비용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규 대출금리뿐만 아니라 앞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뒤 금리 재산정 주기를 맞은 기존 차주들의 대출금리도 뛰었습니다. 현재 코픽스가 6개월 전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조정됩니다. 3월 신규 코픽스(3.56%)는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 코픽스(3.40%)보다 0.16%포인트 높습니다. 이달 말 금리가 새로 산정되는 차주라면 기존보다 금리가 그만큼 오르게 됩니다.
다만 다음 달에 금리가 재산정되는 차주라면 금리인하를 기대할 만합니다. 지난해 10월 신규 코픽스는 3.98%로 다음 달 공시되는 4월 코픽스가 이보다 낮으면 금리 재산정시 대출금리가 하락합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연준의 속도조절 전망이 강해지면서 시장금리는 지난달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은행권 예금금리도 3% 중반대로 내렸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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