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주키니호박 논란에 부산 농가 ‘한숨’…“출하 맞물려 피해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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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울토마토와 주키니호박의 특정 품종에 논란이 일면서 문제가 된 품종이 아닌 작물을 재배한 농가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부산지역 한 고등학교 영양사는 "아무래도 논란이 있다 보니 지난달 발주했던 방울토마토를 모두 취소했다"면서 "최근 농가 피해를 우려했는지 교육청에서 소비를 독려하는 공문이 내려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소비량이 많은 급식 현장에서도 아직까지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방울토마토와 주키니호박 농가의 시름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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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최근 방울토마토와 주키니호박의 특정 품종에 논란이 일면서 문제가 된 품종이 아닌 작물을 재배한 농가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달 방울토마토 일부 품종에서 쓴맛이 나고 구토와 복통 증세를 유발하는 토마틴 성분이 검출됐다. 주키니 호박에서는 허가되지 않은 미승인 유전자 변형 성분(미승인 LMO)이 발견되면서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전면 미승인 LMO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후 문제가 된 방울토마토와 주키니호박은 전량 폐기됐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정부의 발표 전날인 3월 29일 대추방울토마토는 부산지역 도매가격 기준 1kg 당 8000원이었으나 지난 22일 기준 4000원으로 한달만에 반토막 났다. 평년(6000원)과 비교해도 3분의 2 수준이다.
주키니호박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0kg 당 2만원까지 치솟았던 주키니호박 도매가격은 한달 만에 9500원으로 52.5% 급락했다.
부산지역 한 고등학교 영양사는 “아무래도 논란이 있다 보니 지난달 발주했던 방울토마토를 모두 취소했다”면서 “최근 농가 피해를 우려했는지 교육청에서 소비를 독려하는 공문이 내려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소비량이 많은 급식 현장에서도 아직까지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방울토마토와 주키니호박 농가의 시름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부산 강서구에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허모씨는 최근 방울토마토 출하를 시작하면서 근심이 더욱 커졌다. 허 씨는 “3월 말부터 4월 초 출하 시기와 맞물려 일(토마틴 검출)이 터져 피해가 더 크다”며 “해당 품종과 전혀 다른 상품인데도 논란 이후 일주일간 예약주문이 잇따라 취소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꼭지가 시들기 시작하면 상품성이 떨어지는데 논란이 잠잠해질 때까지 마냥 방울토마토를 안 딸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서 600여평 주키니호박 농가를 운영하는 김모씨 역시 “공판장에 나가면 한 상자(10kg)에 1만5000원~2만원은 거뜬히 받았는데 요즘은 7000~8000원 정도로 뚝 떨어졌다”면서 “조금 하자가 있어 비교적 저렴하게 팔던 중품은 요새 떨이로 끼워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씨는 “국가 차원의 보상을 받아도 인건비는 고사하고 농사에 투입된 초기 비용 정도 충당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며 “먹거리는 예민한 부분이라 논란이 잊힐 때까지 적어도 1~2년정도는 예전과 같은 가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배 농가뿐 아니라 판매처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마트 관계자는 “방울토마토의 경우엔 평균 가격보다 30%이상 할인했는데도 잘 팔리지 않는다”며 “재고가 쌓인다고 가격을 마냥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할인율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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