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미국, 유럽투어와 손잡는 코리안투어..어떤 성과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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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재도약의 기로에 섰다.
PGA(미국프로골프)와 DP월드투어와 손을 잡으면서다.
그사이 PGA와 DP월드투어, 코리안투어는 6개월간 이어온 '동맹협의'를 이어왔다.
PGA·DP월드투어로부터 장기적으로 코리안투어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투자 계획과 답변을 명확하게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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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남자 프로골프 세계의 커다란 지각변동이 생기면서 가져온 변화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은 LIV 골프가 창설되면서 세계 골프는 두 개의 축으로 나뉘었다. 기존 PGA투어가 주도해온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생긴 셈이다.
세를 확장하려는 LIV 골프는 코리안투어 등 소위 하부리그 투어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면서 아시안투어가 LIV 골프로 편입됐다. 이후 아시안투어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시안투어는 LIV 골프의 지원을 받아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만들었다.
급해진 건 PGA와 DP월드투어다. 이에 두 단체는 코리안투어와 손을 잡으며 세력 지키기에 나섰다. LIV의 무차별 확장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다. 동맹이라는 관계로 코리안투어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며 급한 불을 껐다.
그사이 PGA와 DP월드투어, 코리안투어는 6개월간 이어온 ‘동맹협의’를 이어왔다. 세 단체는 지난해 11월부터 각 투어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류해 왔고, 그해 12월에는 협력 강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 프로골프 성장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 바 있다.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그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아직 마무리 단계로 최종 발표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일부 내용이 확인됐다.
눈에 띄는 성과는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는 점이다. 코리안투어 성적에 따라 PGA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 예선과 2차 예선 직행 출전권이 국내 선수들에게 준다는 게 골자다. 또 2013년 이후 10년 만에 DP투어가 주관하는 코리아챔피언십에 코리안투어 선수 50명 이상이 출전한다. 코리아챔피언십은 이달 27일부터 인천 잭니클라우스코리아에서 열린다. 긴 시간 이어온 협의 결과치고는 대단한 성과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코리안투어는 아시안투어와 비교해 규모 등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단일 투어로 연간 20개 이상 대회가 열리고 실력 있는 선수도 상대적으로 많다. 특히 아시안 국가 중에서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도 가장 많다. 이중 대부분은 코리안투어를 거친 인재들이다.
코리안투어가 나아갈 방향은 이제 정해졌다. 문제는 그에 걸맞은 확실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적어도 아시안투어에 버금가는 성과가 있어야 한다. PGA·DP월드투어로부터 장기적으로 코리안투어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투자 계획과 답변을 명확하게 받아야 한다. 출전권 보장 등은 다음에 논의해도 될 문제다. 가장 좋은 것은 대회 유치다. 코리안 챔피언십 같은 대회가 더 많이 한국에서 열릴 수 있게 지원받아야 한다. 현재 외국 투어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대회를 PGA나 DP월드투어와 공동 주관해 격상하는 방법도 좋다.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세계 무대로의 국내 선수의 해외 진출이 빨라질 수 있다. 더불어 국내 대회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키울 수도 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선수와 협회, 그리고 팬들이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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