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토트넘, 우물쭈물 하다 이럴줄알았지!

이재호 기자 2023. 4.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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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고민만 하고 우물쭈물 하다 아무것도 못한다는 충고가 담긴 이 명언은 EPL 토트넘 훗스퍼에게 적용되는 말이 됐다.

토트넘의 한달간 우물쭈물한 새감독 선임의 결과는 뉴캐슬전 기록적 대패와 4위 싸움에서 사실상 탈락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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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극작가 겸 소설가이자 비평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다. 고민만 하고 우물쭈물 하다 아무것도 못한다는 충고가 담긴 이 명언은 EPL 토트넘 훗스퍼에게 적용되는 말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하는건 옳았을지 모르나 한달간 우물쭈물하며 감독 선임을 않다 이렇게 되고 말았다.

ⓒAFPBBNews = News1

토트넘 훗스퍼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시작 20분 11초만에 5실점을 하는 재앙과도 같은 모습으로 1-6 대패했다.

전반 시작 1분2초만에 제이콥 머피에게 실점한 토트넘은 전반 6분 조엘링턴, 전반 9분 머피, 전반 19분과 21분 알락산더 이삭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전반 21분만에 5실점 하는 대참사를 겪었다.

후반 4분 해리 케인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후반 12분 교체선수 칼럼 윌슨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토트넘은 1-6 기록적인 대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의 원흉은 단연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이었다. 스텔리니 대행은 콘테 감독이 부임한 2021년 11월부터 약 1년반동안 3백만 써온 토트넘에 갑자기 4백을 입혀 뉴캐슬전에 나왔다. 게다가 4백을 보호할 수비형 미드필더로 20살의 파페 사르를 택했다. 사르의 마지막 리그 출전은 한달전인 3월 18일이었으며 마지막 리그 선발 출전은 2월 11일로 무려 두달반 전이었다. 사르는 이날 경기를 망친 최악의 경기력으로 전반 23분만에 교체아웃될 정도였다.

게다가 5실점을 하는 동안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스텔리니는 5실점이 되자 그제서야 사르를 교체아웃시키고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하며 다시 3백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무모한 4백 실험의 실패를 인정한 것이다.

스텔리니 감독 대행. ⓒAFPBBNews = News1

오죽하면 토트넘과 뉴캐슬에서 모두 뛰었던 대니 로즈는 BBC를 통해 "이렇게 선수들이 실수를 많이 저지르는데 대체 왜 내가 토트넘에서 짤렸는지 모르겠다"며 자학개그를 할 정도였다.

이 경기는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인 4위에 도전하기 위한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패하고 3위 뉴캐슬의 위치를 공고히해주면서 사실상 4위 경쟁은 끝났다고 봐도 무리없게 됐다.

결국 이런 경기에서 정식 감독도 아닌 감독 대행이 무리한 선수 기용과 전술 변화를 한 것이 실패 요인이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을 경질한 한달전부터 새감독은 찾는다는 소식만 들릴뿐 깜깜무소식이다. 스텔리니에게 아예 시즌 끝까지 맡기려는 계산이 아니였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스텔리니는 감독감이 아니라는게 부임후 1승1무2패, 뉴캐슬전 6실점 대패와 전술 실패에서 드러났다.

다니엘 레비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수뇌부는 콘테 감독을 경질하기만 했을뿐 이후 대책은 나몰라라에 스텔리니에게 떠맡겼다. 그러자 스텔리니는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실험을 하다 팀을 망쳤다.

토트넘의 한달간 우물쭈물한 새감독 선임의 결과는 뉴캐슬전 기록적 대패와 4위 싸움에서 사실상 탈락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우물쭈물하다 이럴줄 알았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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